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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도조선소 품은 한진重 ‘KDB인베 이관’ 유력
조선소 ‘부지 활용’ 이 매각 핵심
이해관계 복잡…파장 만만찮아
KDB인베 통해 특혜시비 최소화
대우건설과 시너지도 거론


매물로 나온 한진중공업이 당분간 산업은행의 출자회사 관리 및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돼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부지 활용 방안이 매각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용도 변경 등 허가를 얻어내는 과정이 특정 민간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채권단 지분(83.45%) 공동매각 일정을 본격화하기 앞서 KDB인베스트먼트를 인수 후보자로 검토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자산을 정리할 목적으로 8500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초 설립한 매각 전문 자회사다.

산은 등 채권단이 KDB인베스트먼트에 한진중공업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고민하는 이유는, 한진중공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인 부산 영도조선소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진중공업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상당수는 한진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연면적 26만㎡(8만평) 규모 영도조선소 개발 잠재력을 주목하는 건설사 및 신탁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도조선소 바로 옆에는 마찬가지로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대선조선의 부지가 20만4000㎡(6만2000평) 규모로 펼쳐져 있고, 영도 건너편에는 부산시의 북항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어 지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업계는 영도조선소 토지가 상업용도로 변경될 경우 가치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인수자가 결정된 뒤에 용도 변경이 이뤄진다면, 특정 민간 기업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영도조선소 이슈를 풀어낼 열쇠로 KDB인베스트먼트가 떠오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등 민간기업이나 일반 PEF(사모펀드)가 용도 변경 이슈를 소화하기보다는, 정책 자금이 투입된 KDB인베스트먼트를 한 번 거쳐 풀어내면 특혜 논란에서 다소 거리를 둘 수 있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한 발 나아가 KD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산은으로부터 넘겨받은 대우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도 거론된다. 업계에선 차후 한진중공업 밸류업 핵심이 영도부지 개발에 있다고 보는 만큼, 토목·건설사업을 영위하는 대우건설이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영도부지를 밸류업 핵심으로 보고 있지만 중소조선사로서 한진중공업의 사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용도변경 역시 부산시 등 이해관계자가 매우 많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채권단 결의에 따라 공개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며 “KDB인베스트먼트 이관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성미·이세진·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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