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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화권 PC의 반격…‘게이밍 PC’로 틈새시장 노린다[IT선빵!]
국내 PC게임 산업 세계 2위
코로나19發 언택트도 호재
대만 에이수스·中 레노버 등
신제품 줄줄이 출시 물량 공세
국내 강자 삼성·LG 약한 고리
‘게이밍 PC’ 영역 집중 공략

“한국 게이밍PC 점유율 1위는 삼성·LG도 아닌 우리다!”(에이수스)

‘외산 PC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시장에 대만의 에이수스(ASUS), 중국의 레노버(Lenovo) 등 중화권 PC업체들이 ‘게이밍PC’를 앞세워 대 반격에 나섰다. 올해에만 20여 종이 넘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PC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이밍PC’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공략,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중화권의 공습…신제품 ‘물량 공세’= 대만의 글로벌 PC 기업 에이수스는 13일 인텔 10세대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한 게이밍 데스크톱 2종과 노트북 6종을 출시했다. 에이수스의 게이밍 특화 브랜드 ROG(Republic of Gamers)의 신제품이다. 노트북은 99만 9000원~379만 9000원, 데스크톱은 104만 9000원~244만 9000원이다. 올들어 3종, 4종의 게이밍PC를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에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세계 1위 PC기업 중국 레노버도 14일 게이밍PC 브랜드인 ‘리전(Legion)’ 5세대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노트북, 데스크탑,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른다. 2017년 5종에 불과했던 제품 라인업이 25종으로 크게 늘어난다. 대만 PC기업 에이서(Acer) 또한 지난 달 게이밍 노트북 ‘니트로5’를 출시했다.

▶대만·중국, 한국 게이밍 PC 시장 장악 = 삼성과 LG의 국내 PC 시장 점유율은 60%대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 레노버, HP, 델(Dell), 에이서(Acer), 애플(Apple)조차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하지만 게이밍PC에서는 다르다. 외산 PC업체들은 게이밍 데스크톱, 노트북 분야를 적극 공략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반면 삼성과 LG는 게이밍 ‘모니터’에 주력하고 있다.

에이수스측은 “1분기 국내 게이밍PC 점유율 1위는 우리(27%)”라며 “연내 40% 확보를 목표로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상반기 게이밍 노트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에이수스는 “10년 전부터 글로벌 시장에 게이밍 서브 브랜드 ROG를 내는 등 공을 들여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레노버 또한 지난해 게이밍PC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 3월까지 한국시장에서 게이밍PC ‘7만 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2위 PC게임 강국…코로나19 ‘특수’까지 더해 급성장=한국 PC 게임시장의 규모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중화권 PC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주된 이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PC게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13.9%로 중국에 이어 2위(2018년 기준)다.

코로나19도 게이밍PC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PC방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개인용 PC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으로 고사양 PC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인터넷 서핑, 문서 작업 이상으로 실시간 동영상 전송, 동시 접속 등을 감당할 수 있는 PC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게이밍PC는 게임은 물론 그래픽 디자인, 고해상도 영상 편집 등 작업에 적합한 사양을 갖춰 덩달아 판매량이 늘었다. 에이수스측은 “코로나19로 수요가 크게 위축됐음에도 게이밍PC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고사양 PC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게이밍PC 시장의 향후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3년까지 게이밍PC의 연간 성장률을 5.7%로 전망했다. 특히 “얇고 가벼운 게임 노트북 선호 증가에 따라 게임 특화 노트북 연간 성장률이 7.4%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게이밍 데스크톱과 노트북 출하량은 각각 1600만대, 1990만대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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