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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인천공항 정규직 반대' 靑청원 25만 돌파…'친인척 채용 논란' 번지나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청원
1900여명 정규직 전환 방침에 후폭풍
정치권도 파장…"가짜뉴스" vs "로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인국공 사태'로 인한 파장이 27일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난 23일 등록된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 청원은 나흘만에 참여 인원이 25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는 지난 22일 보안요원 1900여명을 공사가 직고용을 하는 형태로 정규직 전환을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청년과 취업준비생들을 중심으로 "불공정하다"는 성토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을 발표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11시45분께 기준으로 25만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청원글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요"라고 했다.

이어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공사는)이들을 위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곳에 들어가려고 스펙 쌓고 공부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입니까. 노력하는 이들에게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입니까"라고 질타했다.

또 "사무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긴커녕 시험도 없이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라며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아르바이트)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 누구는 대학 등록금 내고 스펙 쌓고 시간 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느냐"며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자 청년들에겐 더 큰 불행"이라고 썼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인국공 사태의 파장은 정치권에도 도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인국공 사태의 확산 원인이 보수 언론의 가짜뉴스 등에 있다며 "을과 을의 갈등을 부추기지 말라"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크게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지 알 수 있다"며 주식 양도소득세 문제와 인국공 사태를 거론했다.

이 대표는 "정규직 전환 문제 등 여러 사안이 잘못된 국민 혼란을 가져오고 있어 본질적으로 중요한 게 이제 없어져 가고 있다"며 이런 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자중하라"고 주문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인국공 사안을 경제적 약자 간 갈등으로 변질시키면 안 된다"며 "사실관계를 비틀거나 왜곡된 내용을 섞어 정치공세 소재로 삼아 갈등만 증폭시키고 문제를 풀 수 없도록 몰아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여권의 일부 인사가 한 말을 놓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인국공의 직고용이) 공정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조금 더 배우고 시험에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 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해 청년들을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게 대표적이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

야권은 맹폭을 가하고 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국공의 정규직 전환 이후 협력사 신규 채용자 3604명 중 약 65%가 근거서류 없는 '깜깜이' 채용이며, 비공개 채용, 친인척 채용 등 불공정 채용으로 드러났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제시했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해 김두관 의원을 놓고 "청년들은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공정한 정규직화를 하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로또 당첨되듯 하는 정규직 채용방식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논란의)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이 다녀가고 직접 지시를 했기에 벌어진 일이다. 대통령은 노동시장 이원화 해결에 대한 근본 대책 없이 단기적 정치 홍보와 인기영합용 지시를 했고, 대통령 말에 충성 경쟁을 하는 관료들과 기관장에 의해 노동시장 질서가 흔들리고 혼란에 빠졌다"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옛날 군대처럼 사단장이 방문하는 내무반은 최신식, 다른 낙후시설은 나몰라라 방치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결국 이 정권에선 아파트를 사는 것도 로또, 정규직 전환이 되는 것도 로또"라고 비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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