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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드러난 파월의 속마음…롱(long) 장은 계속된다
[사진=게티이미지스]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결과는 금융시장에 꽤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연준의 발표에는 늘 새로운 지원책들이 담겼었는데, 이번에는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제롬 파월 의장의 의중을 좀 더 명확히 읽을 수 있었다.

▶심리전=일단 그 동안의 파격적 대책의 목표가 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꾀한 것임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천문학적 지원이 모두 현실화 될 경우 자산시장을 엄청나게 자극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시장 안정을 위해 지원가능 규모를 크게 제시했을 뿐 모든 계획이 실행에 들어가리라 장담하기 어렵다고도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3월 극도로 위축됐던 시장기능이 어느정도 회복되면서, 점차적으로 채권매입 강도를 줄여왔다. 현재의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의 강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아울러 연준의 목표가 달성되면 이례적인 지원책들을 회수하겠다는 언급도 내놨다.

▶투명성=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을 크게 줄였다. 2022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점과, 수익률곡선관리(yield curve control)을 도입할 가능성(remains an open question)을 분명히 열어뒀다. YCC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입됐었던 제도다. 시장의 가장 근간이 되는 금리를 중앙은행이 직접 통제하는 일종의 비상계엄이다. 기준금리를 올릴 지, 마이너스 금리를 택하지나 않을 지 하는 등의 통화정책에 대해 불안감을 갖지 말라는 사인을 시장에 분명히 준 것이다.

최근 증시 급등이나 통화량 급증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에 대해서도 비교적 담담한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2%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으며, 장기 물가상승 기대치도 잠잠(fairy steady)하다”고 평가했다.

▶선긋기= 미국민 정상적 경제생활을 위해서는 ‘신용’이 중요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역할을 다할 것을 분명이 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회복시키는 주도적 역할은 정부와 재정에 있음도 확실히 했다.

신용파월 의장은 “경기 하락의 강도는 전염병 위기가 지난 해 회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에 달렸다”고 했고 “연준의 금융지원은 반드시 회수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이날 미국 증시의 반응은 나스닥, S&P500, 다우존스의 순으로 강했다. 새 지원책이 없어 보합세였지만, ‘미래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이 ‘과거산업’이 대다수인 다우를 압도했다. 현재에 가까운 S&P500은 담담했다.

세계 통화정책의 기준이 되는 미국의 입장이 분명해진 만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현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통화량(M2)가 3000조가 넘었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계속된다면 증시에서는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이 콘탱고를 유지한다면 글로벌 ETF 등 해외 패시브 자금의 유입도 기대할 만하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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