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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판 트럼프?…코로나 저지하려 해변에 표백제 살포
한 관리 “아동 보호하려 했다…실수인정”

스페인의 한 남성이 28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바르셀로나 인근 바달로나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스페인 남부 마을의 한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희석한 표백제를 해변에 뿌렸다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자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주(州)에 속한 자하라 데 로스 아투네스 마을에선 지난주 표백제 등을 살포할 수 있는 트랙터들이 해안으로 급파됐다.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19로 부과했던 아동들에 대한 야외활동 금지령을 지난 26일 풀자 공무원들이 이에 대비하려는 것이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걸로 알려진 지방 관리인 아구스틴 코네조는 “내 행동은 해변 인근으로 나올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수였다는 걸 인정하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선의로 행한 일”이라고 현지 방송에 말한 걸로 전해졌다. 안달루시아주 당국은 이번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문제의 지역을 중심으로 자연보호 활동을 하는 연합체를 이끄는 마리아 돌로레스 이그레시아스 베니테즈는 “정말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해안은 살아있는 생태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곳에 표백제를 뿌릴 때 그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스페인 지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스페인 지부는 트위터에 “새들이 부화하는 시기에 해안을 표백제로 소독하는 일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 중 하나가 아니라, 이곳 자하라 데 로스 아투네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살균제 인체 주입’을 코로나19 치료방법으로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미국을 경악케한 것에 빗댄 표현이다.

해당 마을이 속한 안달루시아주(州)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일과 관련된 지방 관리들과 업계 단체는 이에 필요한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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