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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트럼프가 ‘사고 싶다’던 그린란드에 대규모 지원…북극 영향력 확대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규모 지원을 하기로 했다.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북극 지역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은 그린란드에 1210만달러의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조는 주로 천연자원과 교육 지원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쑥 구매하고 싶다고 밝힌 뒤 부쩍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46년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1억달러에 사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WSJ은 그린란드에 대한 원조가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에서의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국의 지원을 놓고 그린란드 내에선 찬반 양론이 거세다. 킴 키엘슨 그린란드 총리는 미국 지원에 대해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지만 야당 의원들은 미국이 이번 지원을 대가로 그린란드에 군사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앞서 덴마크는 지난해 12월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미국 영사관 개설을 승인했다.

덴마크 내부의 이견도 커지고 있다. 덴마크 정부를 지지하는 사회주의인민당의 카르스텐 홍에 외교위 위원은 "그들(미국)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며 "가까운 동맹이 이런 식으로 그린란드와 덴마크 사이의 분열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야당인 덴마크인민당의 소렌 에스페르센도 "재정 원조는 제3세계 국가에 언급하는 것이다. 그린란드는 개발도상국이 아니다"라며 미국에 대해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인구 5만6000명의 그린란드는 18세기 덴마크에 편입된 자치령으로, 내부 문제는 대부분 스스로 결정하지만 외교와 안보는 덴마크가 총괄한다. 재정은 절대적으로 덴마크 정부 보조에 기대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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