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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용·홍삼 먹고…공기청정기 돌리고…신종 코로나가 바꾼 TV홈쇼핑 편성표
롯데홈쇼핑 살균가전 평년보다 2배 ↑
현대홈쇼핑도 건강식품 30% 확대

직장인 한모(35)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자 서둘러 홈쇼핑에서 영양제를 구입했다. 감염 위험에 대비하는 예방 차원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을 미리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씨는 “당장 건강식품을 복용한다고 해서 우한 폐렴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안 먹는 것 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TV홈쇼핑 편성표도 바꿔놨다. 홈쇼핑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과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건강식품과 살균가전을 집중 편성했다. 아울러 방송과 방송 사이에 짧게 내보내는 마스크 상품을 긴급 배치하고, 여행상품은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살균 가전을 평년보다 2배 확대해 편성했다.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여행상품 수요가 줄어들자 이를 잠정 취소·연기하고 대체 상품을 넣은 것이다. 오는 5일 ‘LG트롬 스타일러’를 시작으로 ‘바우젠 전해수기’, ‘블롬베르크 의류건조기’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건강식품도 집중 배치해 주목도를 높였다. ‘이경제 더 힘찬 녹용’, ‘닥터필 필름형 프로폴리스’, ‘정관장 홍삼진고’ 등을 선보인다.

김덕영 롯데홈쇼핑 방송편성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위생·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상품들을 긴급 편성했다”며 “패션·뷰티 상품에 집중돼 있던 방송을 살균가전·건강식품 위주로 다시 짰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판매 상품을 조정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이달 건강식품 방송을 작년보다 30% 확대 편성했다. 왕영은의 톡투게더, 노양선의 가치쇼핑 등 주요 프로그램에서 건강식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이달 4일 ‘녹십자 크릴오일’을 시작으로 ‘정관장 진고스틱’, ‘뉴오리진 오메가3’ 등 건강상품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가전상품 방송도 늘렸다.

이에 앞서 홈쇼핑 업계는 마스크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GS홈쇼핑은 지난달 28일 ‘메디쉴드 KF94 마스크’를 긴급 편성해 목표 대비 350% 매출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30일 500개를 준비한 ‘크린조이 황사 마스크’는 5분 만에 완판됐다.

모바일과 온라인 구매도 늘었다. CJ오쇼핑이 씨제이몰에서 판매한 마스크 매출(1월20일~2월2일)을 분석한 결과 전주 대비 주문건수가 79배, 주문금액은 89배 급증했다. 손세정제 주문건수도 1603배, 주문금액은 609배 폭증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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