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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35년 원클럽맨' 나재철 신임 금투협회장
'뼛속까지 증권맨'에 달린 금투업계 3년
76.3% 압도적 지지율…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 기대감
증권거래세, 사모펀드 및 부동산신탁규제 등 풀어야할 과제 산더미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제 5대 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협회를 이끌겠다. 전임 회장들이 추진한 업계 내 과업들을 이어 받아 협회와 업계 발전에 더 많은 헌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출마했다. 기존의 성과를 기반으로 ‘행동하는 협회’를 만들겠다”.

나재철(59) 대신증권 사장이 76.3%의 득표율로 제 5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됐다. 35년 증권업계 경력을 한 곳에서 묵묵히 쌓아온 ‘원 클럽맨’이, 금투협회장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부여받는 순간이었다.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임시총회에는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회사·부동산회사 등 295개 회원사 중 221개사 대표(또는 대리인)들이 출석해 신임 회장 투표에 나섰다. 이날 투표는 나 신임회장이 과반 이상을 득표하면서 1차에서 끝났다. 신임 금투협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나 신임회장의 득표율은 앞서 68.1%로 당선됐던 4대 권용원 회장만큼이나 압도적이다. 함께 경합을 벌인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15.0%,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는 8.7%를 득표했다.

나 신임회장의 압도적 득표율은 35년 간의 풍부한 업계 경험와 금투협 업무에 대한 이해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나 신임회장은 세 후보 중에서는 유일한 현직 증권사 대표이자, 35년간의 증권업계 경험을 대신증권 한 곳에서 쌓아온 흔치 않은 ‘원 클럽맨’이다. 1985년 대신증권에 공채 12기로 입사해 대표 자리에까지 오른 꾸준함은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다. 둥지를 옮기지 않은 대신에 한 곳에서 사업부문을 더욱 다양하게 거쳤다. 나 신임회장이 거쳐온 사업부문은 영업, WM(자산관리), 홀세일(Wholesale), 기획 등이다.

나 신임회장은 이날 당선 이후 “주어진 3년 동안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자본시장의 성장, 금융투자업계 및 협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투표에 앞서 자본시장의 역할 강화, 금융투자업계의 미래 역량 확보, 회원사 정책 건의 확대, 선제적 자율 규제, 협회 혁신 태스크포스(TF) 설치 등 5개 공약을 공언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공모리츠 상장 및 세제관련 지원,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채권시장 국제화 및 인프라 개선, 실물 및 부동산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은행업권 불특정 금전신탁 허용 저지, 사모펀드 규제 완화, 부동산신탁 규제 완화’도 거론했다.

나 신임회장은 1960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사를 거쳐 1985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했다. 2007년 한국외대 경영학 석사, 2015년 한국외대 국제경영학 박사를 거쳤다. 입사 이후 대신증권에서 지점장, 지역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기획본부장, 기업금융사업단장 등을 역임하며 35년간 재직했다. 2012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8년째 대신증권을 이끌었고, 2017년부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원이사로 선임돼 협회와도 긴밀히 소통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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