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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치과의사 출신 ‘토스’ 이승건의 절차탁마
‘금융소외계층 포용’ 은행 구상
신파일러·소상공인 1800만명 타깃
방대한 금융DB 활용한 혁신상품 준비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왜 은행은 뻔한 상품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창업자 겸 대표는 기존 은행에 이런 의문을 품었다고 했다. 토스를 통해 은행을 비롯해 대형 금융사 수 십 곳과 협업하면서 금융이 일하는 ‘문법’을 지켜봤다. 서울대 치대를 나와 창업가의 길에 뛰어든 그의 시각에선 잘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이 경험은 ‘토스뱅크’를 구상하게 된 발단이 됐다.

이 대표는“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제공하지 않았던 혁신기술에 기반한 상품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건넨 사업계획서에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은행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5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들로부터 얻은 막대한 ‘데이터 파워’를 포용은행의 동력으로 삼겠고 했다. 온라인 기반으로 은행업의 영역을 넓힌 이른바 ‘2세대 챌린저뱅크’다.

토스뱅크가 겨냥할 고객군은 크게 ‘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와 ‘소상공인’이다. 토스뱅크는 이들 소비자를 1800만명 가량으로 추산한다. 이승건 대표는 “본인의 리스크에 걸맞는 대출이나 금융상품 제안받거나 제시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분들의 신용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많은 데이터와 더 높은수준의 알고리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이런 고객군에게 제시할 구체적인 상품 아이템도 마련했다. 신파일러 대상의 중금리대출, 사회초년생을 위한 월급 가불 대출, 신용카드가 없어도 할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출(POS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나중에 이런 금융상품의 기반이 될 자체적인 여신심사시스템(CSS) 모델도 SC제일은행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토스가 쌓아놓은 막대한 고객데이터는 든든한 자산이다. 이용자들은 토스 플랫폼에 자신의 모든 계좌와 투자상품, 신용카드 내역을 동시에 등록하고 관리한다. 이 대표는 “고객의 모든 금융 접점을 한 번에 모아서 포괄적으로 볼 수 있다. 토스뱅크가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의 폭과 질은 굉장히 다르다” 자신했다.

한 핀테크 기업의 대표는 “누구나 빅데이터를 운운하지만 아직은 대개가 마케팅성 구호에 그친다. 하지만 토스가 말하는 데이터는 무게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초기 주주사로 이름을 올린 11곳은 초기 자본금(2500억원)을 댄다. KEB하나은행(지분율 10.0%), 한화투자증권(10%), SC제일은행(6.7%) 등 쟁쟁한 금융사들과 손을 잡아 자본조달의 안정성을 끌어 올렸다.

이들 주주사들의 연대감도도 이승건 대표가 꼽는 토스뱅크의 강점이다. 그는 “주주들은 돈을 버는 데 혈안이 된 단기 속성의 자본이 아니고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고 사람의 삶을 바꾸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투자자”라고 강조했다.

국내 3번째 인터넷은행의 행장을 누가 맡는지도 벌써부터 관심사다. 이승건 대표는 “제가 은행장을 맡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경우가 아니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토스가 금융사를 경계를 허물어 ‘포괄적 데이터’에 주목하듯, 나무보다 숲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남는 게 그의 꿈이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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