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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신한금융’ 3년 다시 이끄는 조용병…글로벌 리딩 금융 가속페달 밟는다

“원점에서, 기본에서 다시 출발하겠다”

지난 13일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면접에 앞서 조용병 회장이 밝힌 각오다. 연임이지만, 연장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란 점을 강조한 셈이다. 첫 임기 동안 이룬 경영성과가 상당하지만, 두 번째 임기는 지난 치적에 기대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 회장은 신한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라응찬 초대회장 재임기간 조흥은행과 LG카드 인수를 발판으로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던 신한은 2010년 이른바 ‘신한사태’를 겪으며 주춤한다. 이어 2대 한동우 회장 때 ‘치유의 기간’을 거쳐 조 회장 취임 이후 재도약에 나선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 수장으로 취임한 첫해인 2017년 신한금융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면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전략 과제로 제시했다. 조화로운 성장을 통한 그룹가치 극대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의 가속화, 디지털 신한 등이 주요 축이었다.

공약은 실행됐다. 국내 최고 알짜 보험사로 손꼽히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고, 신한리츠운용을 출범시켜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 비은행 부문은 성공적인 Organic(유기적인) 성장 전략과 M&A(인수합병)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전년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해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사업부문과 글로벌 사업부문이 새로 출범했다. 베트남 신한은행은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고 통합을 완료하면서 현지 외국계 은행 1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작년 3분기 3805억원을 기록했던 GIB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37% 증가해 520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사업부문의 이익은 매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올해 3분기 기준 그룹 순이익 중 글로벌 순익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새로운 임기를 맞이할 조 회장은 ‘일류신한’을 키워드로 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 2.0 버전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 3년간 추진해온 핵심 전략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내년 1월 열리는 신한경영포럼에서 ‘2020 SMART Project’ 2.0 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 13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후 “2020스마트프로젝트 전략을 삼아 3년동안 실행을 해왔고 그 부분이 인정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뢰, 개방성, 혁신)세가지 축을 기반으로 향후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특히 새로운 임기 동안 동남아 지역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 금융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제는 미국 등 선진 금융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진정한 글로벌 리딩 금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채용비리 재판 결과다. 이달 검찰 구형에 이어 내달 법원의 1심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무죄, 또는 인신 구속되는 실형을 받지 않는다면 두 번째 임기는 무난할 전망이다. 내용은 다소 다르지만 앞서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됐단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1심에서 유죄를 받아 법정구속됐지만, 2심에서는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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