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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아파트 공급부족 신호에…마포 전용 84㎡ 18억 돌파
신촌숲아이파크 보류지 물건
분양가의 2배 이상 가격에 낙찰
유주택자도 ‘갈아타기’ 참여 가능
강남권 등서도 고가 매각 ‘순조’

서울 마포구의 84㎡(이하 전용면적) 새 아파트가 처음으로 18억원을 넘기며 거래됐다. 비수기라 일컬어지는 연말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며 오히려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는 11일 보류지 매각 결과, 84㎡가 18억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의 최저 입찰가는 16억5000만원으로 분양가의 두 배 가격이었다. 이 날 보류지 물건은 7건으로, 101동 18층 아파트의 84㎡ 한 곳은 16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59㎡A형은 13억6000만원과 13억5790만원에 낙찰됐다. 펜트하우스는 유찰됐다.

보류지는 조합이 예비용으로 유보해놓은 물건으로, 가격은 조합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앞서 신촌숲 아이파크의 84㎡는 13억8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고, 주변 같은 규모의 새 아파트 호가가 17~18억원까지 오르긴 했지만 거래된 바는 없다. 때문에 이번 보류지 낙찰가는 실제 가격 상승 여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새 아파트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공급 부족’ 신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DB금융투자가 부동산114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부동산 12월 리포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20년 입주물량은 올해 대비 14.5%가 감소할 예정이다. 서울 지역의 감소세는 더 두드러져 47.8%가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윤호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2020년 입주물량 감소세는 3개년 연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규제의 영향과 관계없이 서울 입주 물량 급감으로 공급 위축에 대한 이슈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높아진 가운데 분양가 두 배가 넘는 가격에 보류지 낙찰이 이뤄지는 데 대해서는 ‘로또 청약’으로 인한 과열된 청약 시장의 분위기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금이 있는 무주택자라해도 청약 경쟁률이 세자릿수로 높아지면서 사실상 청약 가점 만점이 아니고서는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종전 신축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신길 더샵파크프레스티지의 일반공급 경쟁률은 114.26대 1를 기록했다. 전체 316가구 모집에 청약 통장을 던진 이는 2만1367명에 달한다. 그만큼 ‘청포(청약포기)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신축 가운데서도 보류지 입찰은 일반분양처럼 규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른바 ‘갈아타기’ 유주택 수요도 참여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이 탄력을 받는다는 풀이도 있다.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지난 8월 집들이를 한 개포 디에이치아너힐즈도 이달 중순 보류지 매각에 나선다. 조합이 정한 최저 입찰 가격은 76㎡가 27억1000만원 84㎡가 27억8000만~29억2000만원, 106㎡가 38억원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매각 공고는 20일 이후 게재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6년 8월 분양했으며 당시 1320세대 가운데 일반분양은 단 69세대에 불과했다. 84㎡의 평균 분양가는 14억5000만원이었고, 106㎡의 경우 18억5700만원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바로 옆 동네의 래미안대치팰리스 91㎡가 2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디에이치아너힐즈가 분양한 2016년 이후 강남 뿐 아니라 강북에서도 아파트값 급등이 일어났기 때문에 분양가 비교는 의미가 없고, 보류지 매각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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