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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株, 내년 순이익 3.5% 하락 전망”
2013년 이후 첫 감소…ROE도 ↓
기준금리 하락·가산금리 축소 탓
“저평가·주주가치 제고는 매력적”

내년 주요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대비 3.5%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IBK· BNK·DGB·JB 등 주요은행의 내년 당기순이익은 올해 예상치인 14조원 대비 3.5% 감소한 13조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은행의 합산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그 결과 ROE 또한 올해 예상치인 9.1%에서 내년 8.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ROE는 지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 성장해 9.3%를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은행의 순이익 감소는 NIM(순이자마진) 하락 때문이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 가계대출이 저금리 등 우호적 환경 덕에 2~3%대 성장이 예상되고 있지만, 지난해 203bp(100bp= 1%)이었던 NIM이 올해와 내년 각각 198bp, 192bp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익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다.

NIM 하락은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이어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과 부동산·기업대출 등 분야에서 가산금리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판매를 결정한 점도 은행의 대출수익률 저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안심전환 대출의 총 공급 규모는 20조원 수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대환하는 상품인 만큼, 우리·KB·하나·신한 등 시장점유율이 높은 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장 둔화와 우호적이지 않은 규제 환경이 최근 수년 이어진 결과,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이 2011년 이후 최저치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기준 주요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 수준. 유가증권시장 전체에 적용되고 있는 PBR과 비교하면 약 50%의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코스피 대비 할인돼 거래됐는데, 현재의 할인율은 2015년 말을 제외하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당성향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주요은행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7년 23.3%에서 올해 25.4%로, 내년에는 26.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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