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헤럴드경제=이운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일부 수험생이 성적을 먼저 확인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20학년도 수능 성적은 4일 오전 9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수능 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방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이 ‘성적표를 어떻게 확인했느냐’고 묻자 원 게시글 작성자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클릭 몇 번 만에 가능하다는 설명 글을 올렸다.

이후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고 인증하는 글로 도배됐다. 논란이 커지자 글쓴이는 해당글을 삭제한 후 사이트를 탈퇴했다.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와 별다른 차이가 없으므로 실제 성적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수험생들이 서로 표준점수와 등급을 비교해 ‘공식 등급컷’을 유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원 글쓴이가 올린 성적 확인은 n재수생에 한해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했다. 기존 성적표 발급 내역이 있다면 성적표의 ‘2019년도’를 ‘2020년도’로 바꾸는 방식을 적용하면 성적표 출력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가원 홈페이지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성적표 열람이 불가능하다.

평가원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일부 응시생이 봤다는 성적이 실제 성적을 본 것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i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