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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헤럴드디자인포럼] “머신러닝에는 ‘아하’의 순간은 없다…오로지 훈련만 있을 뿐”
다임러의 ‘미래학자’ 알렉산더 만코프스키
인간처럼 공감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보행자와 소통 위해 쌍방향 상호작용 연구
표준규격 개발 업체간 기본사항 논의 시작
자율주행이 車시장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알렉산더 만코프스키
조명 시스템으로 보행자와 소통하는 코-오퍼러티브 카(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인모션(Luxury in Motion)’

어떻게 하면 인간처럼 공감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까. 이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면서 끊임없이 던진 질문이다. 보행자가 자율주행차와 같은 환경에 있을 때 불안한 마음을 느낀다는 결과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는 자율주행차와 보행자 간의 소통을 위해 쌍방향 상호작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를 주도하는 인물이 자동차업계의 ‘미래학자(Futurologist)’ 알렉산더 만코프스키(Alexander Mankowsky)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그룹의 미래학·아이디어화 부서(Futures Studies & Ideation unit)를 이끄는 만코프스키는 최근 영국 오토모티브월드와 인터뷰에서 “보행자는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빠르고 안정적으로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율차는 사람들이 즉각적·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다음 행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동차와 보행자 간의 상호작용을 위한 표준 규격을 개발하는 것이 큰 과제”라면서 “제조업체 간 기본 사항에 대한 논의는 이미 시작됐고, 구체적인 사항들은 향후 5~6년 내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는 지난해 말 자율주행차량과 보행자와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기 위한 콘셉트카 코-오퍼러티브 카(Co-operative Car, 협력 차량)를 공개했다.

운전석에 운전자가 없는 미래형 자율주행 차량은 보행자에게 분명한 신호를 주는 게 안정성의 핵심인데, 이 차량은 운전자의 눈빛과 표정 대신 새로운 센서와 조명 시스템, 지향성 스피커가 장착돼 보행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만코프스키는 최근 영국 카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이런 종류의 기술이 정교해지려면 기계학습(머신러닝)에만 수 년이 걸린다”면서 “머신러닝에는 갑자기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오는 ‘아하’(ah ha)가 없고, 오직 훈련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고 블럭을 예시로 들면서, 레고블럭은 어떤 형태로든 조립이 가능하지만 레고블럭일 뿐이라며, 기계는 항상 입력을 받아야 하고 해석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인간을 대체할 순 없다고 말한다.

만코프스키는 1957년 독일 출신으로, 베를린 자유대에서 철학과 심리학, 사회학을 전공했다.

이후 인공지능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 인간의 의사결정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에 적용하는 ‘지식 공학자’(Knowledge Engineer)로 활동했다.

1989년부터 다임러그룹에서 재직했으며, 2001년부터 미래 이동수단의 사회적, 기술적 혁신을 구현하는 ‘포밍 퓨처 리서치(Forming Future Research)’를 연구하고 있다. 벤츠가 개인과 사회에 불러올 변화, 자동차 관련 사고, 도시밀집 문제 해결, 새로운 법적 분쟁 등이 주요 연구 테마다.

만코프스키는 향후 자율주행이 자동차 시장에서 판세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본다. 수십억 명에게 혜택을 주고 운송비용도 감축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보다 앞선 1990년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연결성(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서비스(Shared&Service), 전기구동(Electric drive)으로 대표되는 ‘케이스(CASE)’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래학자 만코프스키는 다음달 10일 개최되는 ‘헤럴드디자인포럼 2019’에 연사로 나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연사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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