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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드루 왕자-엡스타인 스캔들 연루 여성은 前 호주총리 딸”
성 추문 의혹에 휩싸인 영국의 앤드루(왼쪽) 왕자와 최근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 억만장자 엡스타인.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최근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받던 도중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미국 억만장자 엡스타인의 성 추문에 영국 앤드루(59·요크 공작) 왕자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영상이 최근 언론에 의해 공개돼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특히 문제의 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전 호주 총리의 딸로 추정된다는 보도에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앤드루 왕자가 2010년 12월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엡스타인 소유의 뉴욕 맨해튼 호화 저택에 있는 영상을 공개해 영국 왕실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 영상에서 앤드루 왕자는 건물 밖으로 나가는 한 젊은 여성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더타임스는 이 영상 속 여성이 폴 키팅 전 호주 총리의 딸인 캐서린 키팅(37)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키팅 전 총리는 1991∼1996년 호주 내각을 이끈 노동당 당수로 재임 기간 영 연방에서 탈퇴해 호주를 공화국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키팅이 2010년 실제로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에 자리를 함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영상을 본 키팅의 지인들은 화면 속 인물이 키팅과 꼭 닮은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 영상이 찍힌 시점보다 몇 개월 앞선 2010년 6월에도 키팅이 앤드루 왕자와 절친한 사이라는 소문이 돈 적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뉴욕에서 거주한 사실까지 보도했다.

키팅은 실제 2014년 2월 뉴욕의 한 패션쇼에서 앤드루 왕자의 딸인 유지니 공주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앤드루 왕자 일가와의 두터운 친분을 드러냈다.

키팅이 언론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이자 그에게 미성년 여성을 알선한 의혹을 받고 있는 기슬레인 맥스웰(57)과도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키팅이 최근 사귀다 헤어진 것으로 보이는 호텔 재벌 안드레 발라즈 역시 유출된 엡스타인의 주소록에 앤드루 왕자와 함께 이름이 올라 있다. 이는 키팅과 엡스타인 사이에 여러 가지 연결고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여겨진다.

하지만 타임스는 키팅이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를 인지하고 있었거나, 범죄 행위와 연루됐다는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성 추문과 연루된 엡스타인 관련 소송 법원서류가 공개되면서 2001년 엡스타인의 맨해튼 저택에서 젊은 여성의 가슴을 더듬는 추행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앤드루 왕자는 1999년에서 2002년 사이에는 당시 미성년자이던 엡스타인의 마사지사와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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