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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정기배송’…생수시장 기폭제
삼다수 가정 배송앱 주문 1만건↑
아이시스 정기배송도 70% 증가세
생수 브랜드 각축전 온라인 확대



#. 가정주부 정미숙(56) 씨는 지난해 이사를 하면서 기존에 쓰던 정수기를 처분했다. 생수를 직접 무겁게 사들고 올 필요 없이,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주문ㆍ배송되는 이커머스를 이용하면서다. 정 씨는 “특정 선호 브랜드 없이 여러 생수 브랜드를 구매해 보는 중”이라며 “가격, 수원지, 프로모션과 주문의 편리함, 지인들의 추천이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최근 1조원 넘는 규모로 몸집이 커진 생수 시장에 온라인 배송 주문이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할인마트 등 유통점뿐 아니라 온라인 이커머스와 자사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생수 구매가 활발해진 것이다.

27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일반 생수 시장 규모는 약 1조1524억원으로 추산된다. 2014년(약 6040억원)과 비교하면 4년 새 두 배 가량 커졌다.

특히 삼다수, 아이시스 등 주요 브랜드를 보유한 생수 업체들은 자체 정기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생수 구독경제’의 경쟁력을 갖추는 모습이다.

제주삼다수의 가정 배송앱을 통한 주문 건수는 지난달 1만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앱 주문 건수는 1만524건, 앱 다운로드 건수는 1만7882건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월 주문 건수(2780건)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4배가량 늘었다. 원하는 주기와 횟수를 설정하면 배송 시기에 맞춰 결제를 진행하는 정기배송으로도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삼다수 유통ㆍ판매를 담당하는 광동제약 관계자는 “온라인을 이용한 제주삼다수 구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8월 제주 삼다수를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 결제할 수 있는 가정 배송앱을 출시했다”며 “가정 배송이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업계 2위 브랜드 아이시스를 정기배송으로 받아보는 이용자 수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다. 롯데칠성음료는 2013년 6월 자사 직영몰인 롯데칠성몰을 열며 아이시스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이시스 정기배송 이용자 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16년 150%, 2017년 50%, 2018년 50%, 2019년 3월까지 7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편리함과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으로 정기배송 매출 및 이용 횟수가 두 자릿수 신장하고 있다”며 “직영몰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 강화로 온라인 시장 생수 전쟁에서도 점유율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삼다수(40.2%), 롯데칠성 아이시스(12.3%), 농심 백산수(8.2%), 평창수(4.5%) 등으로 나뉜다. 다만 온라인 경로를 통한 가격 전략과 마케팅을 달리하며 동원F&B의 동원샘물, 풀무원샘물, 하이트진로 석수, 유통 업체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생수 판매는 포스(POS) 단말기로 집계되지 않아 점유율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대형마트 등 유통점에서 많이 판매되는 브랜드와 온라인에서 판매율이 높은 브랜드에 차이가 있고, 이커머스 등에선 프로모션에도 많이 좌우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커머스 업체 G마켓의 지난해 생수 매출은 3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5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11번가 생수 매출도 최근 4년 평균 30~40%의 신장률을 보였다. 올해 1~5월 기준 11번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생수 브랜드 순위는 제주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 8.0, 동원샘물, 스파클로 집계됐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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