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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CJ그룹 후계자, 이선호의 ‘올리브 나무’
CJ올리브영 기업가치 유망
상장 후 CJ㈜와 SWAP 유력
CJ푸드빌 매각시에도 수혜
이재현 퇴직금 비장의 카드



인류가 최초로 대량재배한 과수가 올리브다.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기름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후방 연관효과도 상당했다. 토목은 물론 요업(窯業). 상업의 발달로 이어졌다. 그래서 풍요와 번영의 상징이 됐다. CJ그룹의 후계구도에서도 ‘올리브’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며칠 사이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분의 인적분할과 CJ(주)와의 합병,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매각 결정이 잇따라 이뤄졌다. 유통가는 물론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CJ푸드빌의 매각 가능성을 예상한다. 매각대금은 결국 CJ(주)로 유입된다. CJ그룹은 올리브영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IT부분을 CJ(주)에 넘기면 CJ올리브영만 남는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이 과정에서 CJ(주)지분 2.8%를 갖게 되지만, 인적분할인 만큼 CJ올리브영 지분 18%는 계속 보유하게 된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1조6594억원에 영업이익 758억원을 거둔 알짜 회사다. 이번 인적분할에서는 6600억원대로 평가됐지만, 그룹에서 작정하고 키운다면 향후 조 단위 규모의 기업가치를 가질 만하다. 결국 이 부장은 CJ올리브영 보유지분을 바탕으로 그룹 지주회사인 CJ(주)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갈 것이 유력하다.

CJ(주)가 순수지주회사인 만큼 지배력 확보 방법은 주식맞교환이 유력하다. 이 부장이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을 CJ(주)에 넘기는 방법이다. CJ(주)는 발행주식의 11.6%(326만주, 시가 약 4000억원)를 자사주로 보유 중이다.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주식이전 및 교환에도 이 자사주 가운데 201만주를 활용한다. 남은 자사주도 앞으로 있을 주식 맞교환에 활용한다면 신주발행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에 앞서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지분가치 논란을 잠재울 수 있고, 상장과정에서 주가가 더 높아질 여지도 상당하다. 이 부장을 제외한 다른 특수관계인들은 이 과정에서 상장차익을 챙길 수도 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4.83%) 등이다.

CJ그룹은 이미 “글로벌 유수 유통 플랫폼과의 제휴, 동남아 중심 신규시장 진출 등 글로벌 및 온라인 중심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외자유치나 기업공개도 필요시 검토 가능하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밖에 이 부장은 부동산관리회사인 씨앤아이레저의 지분 51%도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다시 창업투자회사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2대주주(지분율 49%)다. 타임와이즈 1대주주는 이재환 대표다. 다만 씨앤아이레저와 타임와이즈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후계구도에서의 역할을 제한적일 수 있다.

한편 향후 후계구도에서 이 회장의 퇴직금도 주요한 자금원이 될 수 있다. 이 회장은 연간 170억원의 CJ(주) 배당금 외에 CJ(주)(72억원), CJ제일제당(65억원), CJ ENM(23억원) 등에서 160억원의 보수를 받고 있다. 재직기간이 상당히 긴 만큼 퇴임 후 수 천 억원대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 지분 42%에 대한 증여세 추정액은 8000억원 상당이다.

이 회장이 33세에 임원이 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30세인 이 부장도 2~3년 내에 임원 승진이 유력하다. 누나인 이경후 CJ ENM 상무는 33세때인 2017년에 그룹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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