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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全大의 날] ‘샤이 오’ 있다지만…‘불안감’ 높아지는 비박계
-황교안 대세론ㆍ태극기 영향력에 존재감↓
-대표주자 오세훈도 2위 경쟁 놓일 가능성
-오세훈 “吳 지지하는 ‘샤이 오’ 당원 많다”

2ㆍ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둔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가 한 합동TV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2ㆍ27 전당대회 당일 친박(친박근혜)계에 맞서는 비박(비박근혜)계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친박계에 속하는 황교안 후보의 대세론,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진태 후보 지지세력인 ‘태극기 부대’의 왕성한 활동 속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사실상 실패한 탓이다. 다만 비박계를 대표하는 오세훈 후보 지지세력인 ‘샤이(Shy) 오(吳)’가 있어 결과는 두고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황 후보의 대세론이 이어질 시 비박계의 오 후보는 김 후보와 2위 경쟁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오 후보는 선거 과정 중 ‘탈(脫)박근혜’를 강조하며 비박계와 중도층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돌아온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비박계 인사 상당수는 이를 통해 지난해말 한국당의 원내대표 선거를 떠올리는 중이다. 당시 비박계인 김학용 후보는 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나경원 후보에게 참패한 바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그때도 비박계의 위기가 수면 위로 올랐지만, 지금은 오 후보가 선전하지 못할 시 비박계가 아예 흐릿해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했다.

정치권은 비박계가 가진 미미한 존재감의 이유를 구심점이 없는 데서 찾고 있다. 비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이 사실상 잠행에 들어간 후 이를 대체할 무게감 있는 중진이 없다는 것이다. 6선의 김 의원은 내년 총선도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비박계로선 한국당의 우경화도 부담이다. 개혁ㆍ중도보수로 확장성을 넓히자고 주장하는 비박계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강성 우파로 불리는 ‘태극기 부대’의 반발을 샀다. 이들 반발이 계속되는 한 비박계는 총선 공천 등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못낼 가능성이 있다.

물론 비박계의 몰락을 내다보긴 아직 이르다는 말도 있다. 오 후보와 비박계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30%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 여론조사를 기대 중이다. 비(非)당원 의견도 반영하는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당심을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오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당내에서 대놓고 오세훈을 지지한다고 말 못하는 ‘샤이 오’ 당원도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 후보가)대국민 여론조사에서 2위만 해도 차후 총선에서 ‘확장성’ 이슈를 이끌어 비박계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인물난을 겪는 비박계는 오 후보가 3등만은 해선 안된다는 입장일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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