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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SK, 신사업 확장·지주사 가치변화에 주목하라
최근 SK그룹의 ‘공격적 배당’이 화제다. 그룹 영업실적이 지난해에만 못한데도 주요 계열사들이 작년 또는 그 이상의 배당에 나서면서다. SK이노베이션, SK E&S, SK텔레콤 등 3대 자회사의 현금배당액은 전년의 1조4962억원에서 1조8829억원으로 25.8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들 3사의 영업이익이 26% 줄어든 점을 보면 상당히 공격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최태원 회장이 최근 신사업 발굴에 공격적으로 나선 데 있다. 투자자라면 이 같은 투자효과가 ㈜SK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집중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K그룹 지배구조는 에너지·석유화학은 SK이노베이션, 발전·가스는 SKE&S 등이 관련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아직 정리가 덜 된 부분이 SK텔레콤이 영위하는 통신, 반도체다. 올해엔 SK텔레콤도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되면서 SKT중간지주가 출범할 전망이다.


그룹 최대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현재 SK텔레콤 아래에 있다. SKT중간지주가 SK하이닉스를 지배하면 투자규제(손자회사 지분100%보유)에서는 자유로워지지만, 그래도 그룹 지주사 ㈜SK의 손자회사인 점은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의 ‘엄청난’ 결실을 ㈜SK가 ‘충분히(?)’ 누리기 어려운 구조다.

그런데 SKT 중간지주를 활용하면 SK하이닉스의 지위 격상이 수월해진다. 일례로 SKT중간지주를 통신과 반도체 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반도체 부문을 다시 ㈜SK와 합병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 때 최 회장 지배력 희석을 막기 위해서는 ㈜SK의 기업가치를 높힐 필요가 있다. 지주사가 기업가치를 높일 방법은 배당과 투자 뿐이다. ㈜SK의 투자성공 사례로는 SK실트론, SK바이오팜 등이 꼽힌다. 이 두 기업만 상장해도 그 가치가 10조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인 SK실트론은 ㈜SK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보유중인 자사주(발행주식수의 6%, 시가 3조원 이상)를 교환(swap) 등을 통해 확보하는데 쓰일 만하다. 최 회장도 총수익스왑(TRS) 거래를 통해 SK실트론 지분 30%를 개인적으로 보유중이다. 상장 시 현금화되면서 향후 ㈜SK에 대한 지배력 강화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나 석유화학 업황이 좋다면야 SK하이닉스나 SK이노베이션에 투자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배구조 변화와 신사업 투자의 수혜가 집중될 ㈜SK의 기업가치 변화에 주목하는 편이 나아보인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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