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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채권형 펀드 ‘나홀로 신바람’

경기둔화에 국고채 장기물 금리 ↓
누적수익를 주식형·해외채권 압도
10년물 이상 장기국고채 주로 투자
인덱스·상장지수펀드 수익률 ‘高高’
내년 상반기까지 인기 유지할 듯

국내 채권형 펀드가 국고채 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펀드나 해외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경기둔화가 지속될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채권형 펀드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2.2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 급락의 후폭풍에 휩싸인 국내 주식형 펀드가 -15.8%를 기록했고, 해외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역시 각각 -9.6%, -2.55%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채권형 펀드의 플러스 수익률에 기여한 것은 국공채 일반형 펀드다. 국공채 중 목표 유지기간이 1년 이상인 중장기물에 투자하는 이들 펀드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3.74%에 달한다.

특히 10년물 이상 장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증권ETF’와 ‘키움KOSEF10년국고채증권ETF’는 각각 9.55%와 5.49%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채권형 펀드 중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국고채 10년물에 투자하는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증권ETF’와 ‘NH-AmundiAllset국채10년인덱스’펀드도 5%대 수익률을 냈다. 이 밖에도 아시아채권기금(ABF)가 아시아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들고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ABFKorea인덱스’ 펀드도 4.98%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 펀드는 국고채 외에도 통화안정채권 등 무위험 신용등급의 채권에 집중 투자한다.

국공채 일반형 펀드의 높은 수익률 이면에는 올해 하반기 이후 둔화된 국내 경제의 씁쓸함이 숨어있다. 3분기 이후 기업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2.6%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상승한다는 얘기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상대적 선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외환스와프레이트가 -1.90%로 외국인이 국내 채권에 투자했을 때 위험없이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이 1.9%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폭이 75bp(0.75%포인트)로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유인은 금리 차를 상쇄하고도 남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 국채 금리는 호주나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 비해 낮지만 외환 보유액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거시 건전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괜찮은 투자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만 국내 경제 성장률이 하반기 들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부터 국고채 장기 금리가 단기에 비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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