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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7기 구청장에 듣는다-⑧ 박준희 관악구청장]“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 집중하겠다”

-대학캠퍼스타운 조성…청년 자립경제 기반 구축
-임대료 걱정없는 골목상권 만들 것
-지식문화정책 계승+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뒤 신림동 고시촌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학동, 삼성동 일대 사람이 빠져나가고 동네가 슬럼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관악구에서 의원활동을 하며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달라’는 것이었어요. 관악의 침체된 지역경제를 꼭 살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박준희(55) 관악구청장은 민선7기 구청장에 도전장을 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구의원 8년, 시의원 8년 등 16년 간 지역정치를 꾸려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는데, 이 점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며 “치장이나 홍보가 아닌 실력과 품격으로 관악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구민이 직접 체감하고 참 주인이 되는 정책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더불어 으뜸 관악협치위원회’를 구성하고 365일 직접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소통과 협치 구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재임 중 대학캠퍼스타운 조성과 임대료 걱정 없는 골목상권 만들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관악구의 청년인구는 전체의 39%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또 관악에는 전국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가 있다. 이에 서울대 학생들이 졸업 후 관악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남아 있도록 첨단산업시설과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선진 외국의 경우, 대학캠퍼스가 있는 도시들이 매우 발달해있어요. 관악의 자산인 청년와 서울대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스탠포드대학의 실리콘밸리처럼 서울대 후문 낙성대 일대를 서울대의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산학 연계 R&D 벤처밸리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신개념 도시재생 모델로 ‘캠퍼스 타운’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에 캠퍼스타운을 조성해 청년 자립경제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공모사업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2020년부터 캠퍼스타운 실행계획 수입 등을 본격 추진한다.

박 구청장은 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지원을 통한 활성화에도 나선다.

그는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으로 상인들이 골목상권에서 내몰리고 있다”며 “단골집들이 자꾸 사라져 주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보호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고 안심상권을 조성해, 자영업자가 마음 편히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아울러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유입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골목슈퍼를 육성 및 지원해, 임대인과 임차인, 지역주민이 상생하는 골목상권을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방자치와 관련해서는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재정자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자치를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 2인데다가 지방세 대부분이 중앙정부의 핵심의무인 보편적 사회복지비 지출이어서 지방 재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 4 혹은 5대 5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앙과 지방이 종속적, 수직적 관계가 아닌 독자적, 수평적 관계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명칭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난 주민이 책을 줄 것인지, 빵을 줄 것인지 물어본 적이 있어 ‘책도 드리고 빵도 드리겠다’고 했다”며 “도서관, 인문학 등 지식문화정책은 더욱 계승 발전시키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관악 주민이 지식문화의 혜택 뿐만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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