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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지난 10년 사이 20대 청년들의 일자리 양과 질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는 일자리의 양과 질 모두 개선됐다. 중장년 근로자가 20대 청년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내놓은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임금근로자는 지난 2007년 367만명에서 2017년 355만9000명으로 11만1000명 감소(-3.0%)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임금근로자 수는 2007년 225만2000명에서 2017년 415만3000명으로 190만1000명 증가(+84.4%)했다.

이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원시자료에 나타난 수치다.

경총은 2013년을 기점으로 20대와 50대의 임금근로자 수가 역전됐다고 덧붙였다.

20대 인구는 줄고 50대 인구는 늘어난 인구 증감을 고려해도 노동시장에서 20대의 입지는 좁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년 사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20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16.9%에서 2017년 14.7%로 2.2%포인트 감소했다.

그런데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20대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3.1%에서 17.9%로 5.2%포인트나 줄어들었다. 인구가 줄어든 폭보다 일하는 사람이 줄어든 폭이 훨씬 더 컸던 것이다.

반면 이 기간 50대는 인구 비중이 3.8%포인트 증가(15.1%→18.9%)하고, 임금근로자 비중은 6.7%포인트 증가(14.2%→20.9%)했다.

20대와 정반대로 인구가 늘어난 폭보다 일하는 사람이 늘어난 폭이 더 컸다.

단순히 일자리 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고서는 세대 간 임금격차가 늘어나는 등 일자리 질 측면에서도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0대 근로자의 임금은 2007년 138만원에서 2017년 181만원으로 43만원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50대는 186만원에서 271만원으로 86만원이 늘었다. 50대의 임금증가액이 20대 임금증가액의 2배에 달한 것이다.

20대와 50대의 세대 간 상대 임금격차는 20대 임금수준을 100으로 볼 때 2007년 134.5에서 2017년 149.5로 더욱 크게 벌어졌다.

세대 간 임금수준 격차 역시 2007년 48만원에서 2017년 90만원으로 42만원 확대됐다.

비정규직ㆍ정규직 비율도 세대 간 편차를 보였다.

20대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07년 31.2%에서 2017년 32.8%로 10년 사이 1.6%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50대는 정규직 비중이 2007년 57.3%에서 2017년 66.2%로 8.9%포인트 높아졌다.

20대는 비정규직이 늘고, 50대는 정규직이 늘어난 것이다.

산업별로도 20대 임금근로자는 저임금 일자리인 숙박 및 음식점업에 집중된 반면, 50대는 제조업, 도ㆍ소매업 등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모든 연령에서 증가한 보건 및 사회복지업을 제외하면 20대 임금근로자가 10만명 이상 증가한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10년간 21.5만명 증가)이 유일했다.

2017년 기준 숙박 및 음식점업의 평균임금이 전 산업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20대가 저임금 일자리에 내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반면 50대는 제조업 43만명, 도ㆍ소매업 23.9만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일자리가 골고루 증가했다.

보고서는 20대 청년층과 50대 중장년층의 격차 확대의 이유로 ▷노조 협상력에 의한 과도한 임금상승 ▷연공형 임금체계 수혜 ▷기존 근로자 고용보호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추정했다.

이상철 경총 기획홍보본부장은 세대 간 일자리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로 “노동시장 유연화, 직무와 성과 중심 임금체계 도입, 청년 유망 산업 발굴 등과 함께 규제 개혁을 통한 일자리 자체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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