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 예방하려면 천ㆍ비닐 등 보온재 감싸야
계량기 얼었다면 미온수 흘리거나 드라이로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극강의 한파가 나흘째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다.
26일 철원이 영하 25.1도까지 내려가는 한편, 오전 9시 현재 서울의 기온도 영하 17.5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5도 정도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다. 낮 기온도 영하 10도에 머물 것으로 예보돼 하루종일 ‘얼음왕국’ 속에 있는 기분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위는 다음주 중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한파에 철저히 준비해야 하겠다.
최근 극강의 추위 때문에 비닐하우스 등에서 키우는 농작물과 가축들, 어업 등에서 많은 피해를 보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수도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올들어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날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5일 오후 5시부터 26일 오전 5시까지 하룻밤 새 77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대의 69건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연립주택 30건, 단독주택 13건, 상가 2건, 공사장 1건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가정에서 수돗물이 얼면서 수도관이 터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날씨도 추운데 물까지 안 나오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 수도관 동파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수도 동파사고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기온이 낮아지기 전 외부에 있는 수도계량기는 안쪽으로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헌 옷이나 이불 조각, 비닐, 스티로폼 등 보온재로 넓게 여러 번 감싼 뒤 테이프 등으로 단단히 고정해줘야 한다. 내부에 있는 계량기일지라도 외기가 차가우면 얼 수 있다. 베란다나 복도에 있는 계량기의 경우도 천 등으로 덮거나 동파 방지 전용 덮개를 구입해 씌워주면 좋다. 이때 보온재로 옷 등의 천을 사용했다면 수돗물이 샐 경우 얼 수 있으므로 수시로 확인해봐야 한다.
또 기온이 갑작스레 낮아지거나 추위가 지속되면 잠들기 전이나 오랜 시간 집을 비워야 할 때는 수도꼭지를 열어 미지근한 물을 약하게 흐르도록 해주면 수도관이 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도 계량기가 얼었을 때에는 뜨거운 물을 붓기보다는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조금씩 녹이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만약에 수도계량기나 수도관이 얼었다면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붓기보다는 50~60도 미지근한 물을 서서히 흘리듯 부어주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수도관을 감싸준 뒤 드라이 등으로 따뜻한 바람을 쐬어줘야 한다. 빨리 녹이고 싶은 마음에 뜨거운 물을 한꺼번 부으면 온도 차 때문에 수도관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을 때는 계량기의 유리가 부풀어 있거나 깨져 있는지 살펴보고 동파가 의심될 때에는 서울시 다산콜센터 ‘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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