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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40도 백내장 조심…40대 이하, 수술 환자 중 8%나 돼
- 건양대 김안과병원, 올해 백내장 수술 환자 7500여명 분석
- 60대가 35%로 가장 많아…30대 이하 중 39%, 아토피 원인
-“자외선 차단 위해 선글라스 등 착용하고 연 1회 검진 필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백내장은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6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노년성 백내장은 다빈도 수술 1위 질환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36만1000명이나 수술을 받았다. 이 병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여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 낙상 사고와 함께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대표적 노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술을 받은 40대 이하 환자도 8%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30세 이하 환자 중에는 원인이 아토피인 경우가 전체의 약 40%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건양대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이뤄진 백내장 수술 7509건 분석 결과 연령별로 60대 환자가 가장 많이(35%) 수술을 받았다. 이어 ▷70대 29% ▷50대 19% ▷80대 8%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백내장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40대 이하 환자는 571명으로, 7,6%나 됐다. 이 병원은 최근 국내 단일 의료기관 최초로 연간 백내장 수술 8000례를 달성했다. 

성별로는 여성 55%, 남성 45%였다. 40대의 경우 남성이 65%, 여성이 35%로 남성이 훨씬 많았고, 50대에서도 남성이 54%, 여성이 46%로 남성의 비중이 더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연령대별로 여성이 남성보다 10~40% 정도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이 병원의 김병엽 백내장센터장(교수)은 “같은 백내장이 있더라도 50대 이하 남성은 운전, 야외 작업 등 사회활동 때문에 여성보다 적극적으로 수술을 통한 치료를 선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백내장 수술 환자 성별ㆍ연령별 비율. [자료=건양대 김안과병원]

30세 이하의 백내장 환자 중 원인질환 확인이 가능했던 환자 36명 중 약 39%인 14명이 아토피를 앓고 있었다. 이어 선천성 백내장ㆍ망막 박리로 인한 유리체 절제술을 받은 경우(각 4명ㆍ11%), 포도막염ㆍ당뇨병ㆍ외상(각 3명ㆍ8%) 등으로 백내장이 발생한 환자가 많았다. 뚜렷한 선행 질환이나 원인이 없는 경우도 25%나 됐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며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선천성 백내장은 대부분 원인 불명이며 유전성이거나 태내 감염(자궁 내의 태아에게 발생하는 감염), 대사 이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 후천성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년층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외상이나 당뇨 등 전신 질환, 눈 속의 염증에 의해 생기는 백내장도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의 위치와 정도, 범위에 따라 다양한 정도의 시력 감소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부분적인 혼탁이 있을 경우에는 단안 복시(한쪽 눈으로 봐도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가 나타날 수 있다.

수정체 핵(수정체의 중심부)이 딱딱해지면서 수정체의 굴절률이 증가하면 근시 상태가 되므로 근거리가 이전보다 잘 보이게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와서 잘 안 보이던 신문이 갑자기 잘 보이게 되었다면 눈이 좋아졌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백내장으로 인한 증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배내장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은 초음파로 혼탁이 생긴 수정체의 내용물을 제거한 후 개개인의 시력 도수에 맞는 인공 수정체를 삽입해 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인공 수정체는 영구적이며,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제거하지 않는다.

김 센터장은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 밖에 없다”면서도 “불편을 초래할 경우에만 치료하는 것이 학계의 권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백내장 수술이 단순히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해결하는 데 집중돼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시력의 질’을 고려해 백내장 수술 이후에 안경이나 돋보기가 필요하지 않게 특수 렌즈를 이용한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을 줄이는 생활습관 실천이 백내장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 센터장은 “백내장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는 경우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외출 시에는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선글라스나 선캡을 항시 사용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눈 상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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