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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물·찬공기·얼음 노출에피부 따끔…곧 두드러기 ‘한랭 두드러기’ 의심을
요즘 같은 겨울, 차가운 공기에 피부가 노출되면 두드러기가 생기는 질환 한랭 두드러기. 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 증상이 심해져 숨이 가빠지거나, 두통이 오기까지 한다. 때문에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한랭 두드러기는 차가운 물, 공기, 얼음에 몸이 반응해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이 일어나는 만성 두드러기다.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찬 공기에 두드러기가 잘 나타나지 않다가 강추위에 노출되면 처음에는 피부가 따끔거리다가 곧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사람, 손이나 발에 얼음을 대면 그 자리가 부풀어 오르는 사람은 모두 한랭 두드러기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랭 두드러기는 전체 만성 두드러기 환자 중 1∼3%를 차지한다. 대부분 후천적으로 발생하지만, 아주 드물게 유전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김만성 두드러기는 6주 이상 오랜 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경우에 따라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하게 된다. 김태범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70%에서 원인을 알 수 없다.감염, 대사ㆍ내분비계 이상, 악성 종양, 정신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며 “(환자의)30%의 경우 자가 면역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기도 한다”고 했다.

한랭 두드러기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김희주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통 다른 전신 질환이나 한랭 반응 단백에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소아보다는 성인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했다.

환자는 찬 공기, 찬물, 얼음에 노출되면 두드러기가 나타난다. 대부분 노출 후 몸이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발생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빈맥(빠른 맥), 두통이 동반된다. 전신이 추위에 노출되거나, 수영, 냉수욕 시 쇼크가 올 수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따뜻한 장소에서 2∼3시간 정있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주로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면 즉시 증상이 가라앉게 된다.

한랭 두드러기의 본격적인 치료는 일반적인 두드러기 치료제를 활용한다. 김희주 교수는 “때때로 반복적이고 점증적인 추위 노출을 통한 탈감작(과민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알레르겐)을 아주 소량 노출시키고, 점차 그 양을 증가시켜가는 방법)을 시도해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며 “신체를 점진적으로 낮은 기온에 인위적으로 노출시켜서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약 환자 중 약 50%는 수년간 한랭 두드러기 증상이 지속돼 나타난다. 때문에 한랭 두드러기는 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장갑 등 방한 용품을 활용해 찬 공기가 피부에 닿는 범위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김희주 교수는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노출 부위를 보온하는 것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이어 그는 “보온을 위해서는 두꺼운 옷을 입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어 “겨울이 아닌 여름에도 찬물은 물론 에어컨 등이 과도하게 작동되는 실내에 오래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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