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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일과 통계]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나라의 미래
-8월 12일 국제 청소년의 날

[헤럴드경제] 사람은 살아가면서 청소년기를 거치게 된다. 청소년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변화의 시기 한 가운데 있다. 성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니기 때문에 주변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육체적, 감성적, 정서적으로 매우 활달해지면서 불안정한 경우가 많은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하다.

청소년을 규정하는 나이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유엔은 국제적 범주에서 15~24세의 나이를 청소년(youth)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세에서 24세까지를, 청소년보호법에서는 만 19세 미만을 청소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 청소년들은 지금과는 아주 다른 청소년기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중세 시대에는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10대 초 중반에 결혼해 20대가 되기 전에 자녀 몇 명을 두는 일이 흔했다. 남이 장군은 ‘20세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한다면 후일 누가 대장부라 칭하겠는가’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서 청소년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지만 평균수명이 지금보다 한참 낮았던 당시를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측면도 있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야 할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입시와 취업 경쟁으로 인한 불안한 미래로 인해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고, ‘이생망(이번 생에선 망했다)’라며 자조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통계청의 ‘2016 사회조사’에 따르면 13~24세 청소년의 46.2%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을 했으며, ‘학교생활’과 ‘가정생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은 각각 52.5%와 31.8%였다.

청소년들은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과하게 의존하기도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의 비율이 중학생은 34.7%, 고등학생은 2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은 국제청소년의 날이다. UN이 문화와 법적 문제에서 청소년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하여 제정한 날이다. 청소년들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성숙해 나가는지에 따라 이들의 미래는 물론 나라의 미래가 달라진다. 청소년을 미숙한 존재로만 여기고 관리와 규제의 대상으로 여기는 대신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이 스트레스 없이 맘껏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좀더 분발해야 할 때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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