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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정유라 막자’ 연ㆍ고대, 2021년부터 체육특기자 최저학력제 반영
-김용학 연세대ㆍ염재호 고려대 총장 공동 기자회견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제2의 정유라’를 막기 위해 고려대와 연세대가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1학년도부터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2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만섭 고려대 교무처장은 “대학스포츠 역할 변화에 따라 체육특기자가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 학생으로서 기초학습역량을 기를 수 있게 하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학생 운동선수에게 학업과 운동을 병행시켜 차세대 스포츠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이 2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2021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 선발에 최저학력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진=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박 처장은 “2021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 입학선발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학생 운동선수의 학사관리를 철저하게 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겠다”며 “교우회나 동문회, 학부모회 등 외부단체는 운동부 관리에 관여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염 총장은 “대학교 체육특기자가 1970년대부터는 국가대표선수 수준이었으나 최근들어 스포츠팀도 많아지며 프로페셔널리즘과 아마추어리즘 사이에서 고민해왔다”며 “학생들이 기계적으로 운동만 하는 문제가 지적됐고 합의문을 작성해 최저학력을 입시에 반영키로 한 것이다”고 했다.

김 총장은 “30세 정도에 스포츠 선수로서 기량이 최정점에 달한다고 봤을 때 이후로 60년 이상 살아갈 친구들에게 운동만 하게 하는게 맞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세부적인 사안들에 대해선 양교가 지속적으로 만나서 발표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교가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엄정 대처 방침을 밝히는 것은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체육특기자 학사관리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대책의 성격이다.

조사 결과 지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비선실세’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처럼 3회 이상 학사경고를 받고도 학칙에 따라 제적되지 않고 졸업한 학생은 고려대 236명, 연세대 123명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이 된 100명 이상 체육특기자 재학 중인 17개 대학중 각 1ㆍ2순위로 많았다.

이에 지난 9일 교육부는 ‘제2의 정유라’ 사태를 막기 위해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고교 체육특기생 선발 시 학교 내신 성적을 통해 최저학력을 갖췄는지 살펴보도록 했다.

또 훈련이나 대회 참가를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공결’은 수업시수 대비 3분의 1로 상한선 마련하고 대학 학사관리 역시 수업 대체 인정(공결) 기준 수업시수 대비 2분의 1로 제한한다. 교육부는 체육특기자에 대한 보충학습 제공, 출결 처리, 안전대책 등도 학교 측이 해당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한편 승마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입학 한 후 각종 특혜 의혹이 드러난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는 대학교, 고등학교 졸업이 취소되며 중졸이 최종학력으로 됐다. 문제가 드러난 장 씨의 경우 학교측 책임이 커 졸업 취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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