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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 안팎 불안에 발목잡힌 재계] 재계, 수출회복 지연, 비용상승 우려로 또 경고등 켜졌다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 ‘업친데 덮친 격’이란 말이 꼭 맞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재계가 또 한번 위기 앞에 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불안을 부추겨 기업 경영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우리나라 총수출을 감소시켜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를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기개선에 근거해 시행하는 만큼 향후 대미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대미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내외로 줄어든 만큼, 이번 조치가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하기는 역부족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배 부원장은 이어 “오히려 이번 조치가 중국의 경기둔화에 더해 신흥국 경제불안을 촉발, 대 신흥국 수출 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4년 기준우리나라의 대 신흥국 수출은 총수출의 58.2%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국제유가 하락을 가속화시켜 대 산유국 수출을 감소시킬 것이란 전망도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자동차, 자동차 부품 수출을 둔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 개선 가능성 낮아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내수 부진으로 인한 수입 감소의 영향으로,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체감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수출기업들은 대체로 미국 금리인상이 향후 수출에 긍정적 영향(24.9%)보다는 부정적 영향(34.2%)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지역별로는 부정적 응답비율은 중남미(60%), 중동(44.7%), 동남아(40.2%) 순으로 높았다. 기업규모별로는,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중소기업(32.3%)보다 대기업(45.8%)이 높았다. 품목별로는 선박(50%), 전기전자(40.7%) 순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13대 주력 수출품목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은 2011년 5.7%에서 2015년 5.3%로 0.4%포인트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일반기계, 컴퓨터를 제외한 10개 품목의 점유율이 감소했는데, 특히 선박(-3.34%포인트), 평판디스플레이(-4.73%포인트) 분야의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 불안과 시장금리 상승을 유발해 기업 경영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연초 12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안정세를 되찾았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대선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1170원대를 오르내리는 등 불안한 조짐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상승이 지속된다면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널뛰기 식의 변동폭 확대는 기업의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에 방해만 돼, 최근 추세는 득보다는 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10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최근 수개월 새 연중 최저점 대비 0.8%(80bp)포인트 가까이 치솟는 등 시중금리의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시적인 운영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기업은 그만큼 차입이 어려워지고, 운영자금 비용 상승의 짐을 떠안게 됐다.

배 부원장은 “소비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 조치로 인해 향후 경제가 점점 미로에 빠져드는 느낌”이라며 “기업들의 투자 역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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