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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러, 산유량 감산 동참”…국제유가 급상승
브렌트유 53.14弗 1년來 최고


러시아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동참할 뜻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10일(현지시간) 크게 뛰어 올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4달러(3.1%) 상승한 배럴당 51.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WTI는 장중 한때 51.6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1달러(2.33%) 높아진 배럴당 53.14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1년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제한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에 반영됐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WBC) 연설에서 “러시아는 생산을 제한하는 공동 조처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른 석유 수출국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생산량을 제한하자는 OPEC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오는 11월 OPEC 회의에서 이 제안이 구체적 합의로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OPEC 국가들의 감산 합의에 이어 산유량 감축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OPEC는 지난달 알제리에서 회원국 원유 생산량을 현재의 하루 3324만배럴(bpd)에서 3250만 배럴로 75만배럴 정도 줄이는 감산에 잠정 합의했다. 11월 정례회의를 통해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OPEC의 합의에도 회원국 사이 산유량 할당 문제, 비회원 국가들의 산유량 감축 동참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감산 합의가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온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유가 상승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등에 따라 공급 과잉 시대가 끝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유가 회복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억997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일주일 새 300만 배럴 감소해 5주 연속 줄어들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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