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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한국, 온두라스 침대축구에 ‘와르르’
#. 후반 44분 골을 넣은 온두라스의 선수가 파울로 쓰러진 뒤 일어나지 않자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노숙자인가요? 왜 경기장에 계속 누워있는거죠?”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나가 경기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몇분 뒤 온두라스의 승리가 확정되자 들것에 실려갔던 온두라스 선수는 바로 뛰쳐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온두라스의 ‘침대 축구’에 맥없이 무너졌다.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후반 14분 선제골을 허용한 뒤부터 온두라스의 선수들은 너도나도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지연시켰는데, 대표팀 선수들은 별다른 대처를 못 하고 허망하게 경기를 내줬다.

후반 25분 이슬찬을 막던 한 수비수는 전혀 충돌이 없었는데도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온두라스의 경기 지연 플레이는 단순히 누워버리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공이 아웃되면 여지없이 공을 주워 스로인을 방해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런 심리전에 영향을 받았다.

후반 27분 박용우는 아웃된 공을 잡으려는 상대 선수를 밀쳤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자 온두라스의 침대 축구는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다.

온두라스 골키퍼 루이스 로페스는 골킥을 할 때 경기 지연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후반 30분이 지나자 온두라스 선수들의 경기 지연 플레이는 더욱 심해졌다.

후반 32분 중원에 있던 가르시아 브라얀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누워버렸다.

후반 39분엔 공격수 키요토가 왼쪽 측면 돌파 후 슈팅을 했는데, 공이 아웃되자 한국 진형에서 쓰러졌다.

이때 그라운드에 온두라스 2명의 선수가 동시에 쓰러지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후반 44분엔 공격수 알베르스 엘리스가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않았다. 엘리스는 한참을 누워 있었다.

온두라스는 뒤늦게 들 것을 그라운드에 투입해 어슬렁어슬렁 엘리스를 그라운드밖으로 이송했다. 최소 3~4분의 귀중한 시간은 그대로 흘러갔다.

침대 축구에 말린 대표팀 선수들은 이렇다 할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종료 휘슬이 나오자 온두라스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그라운드에 달려 나와 4강 진출을 자축했다.

경기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침대축구로 흥한자 침대축구로 망한다’ ‘우리침대는 그냥 침대가 아니라 과학이었다’ ‘멕시코전 보는듯했다…데자뷰~’ 등의 댓글들 올라왔다.

일부선 한국축구에 실망하는 모습도 보였다. ‘못해서 진거다 실점말고 득점 했으면 침대축구가 나왔겠나’ ‘결론은 또 남탓…내가하면 전술 남이하면 비난’ ‘침대축구에 진게 아니라 못해서 진거다’ 등의 따끔한 충고의 댓글도 나왔다.
 
[사진설명=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에서 1대0으로 패한 한국의 손흥민이 경기 후 그라운드에 누워 울고 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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