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는 ‘현역의원 25% 컷오프(공천배제)’에 걸려 재선에 실패했다. 19대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공천 과정을 사실상 진두지휘했었다. 당시 김 전 의원을 제치고 경기 화성갑을 꿰찬 고희선 의원이 지난 2013년 8월 25일 폐암으로 별세하자, 김 전 의원은 10ㆍ30 보궐선거에 나섰지만, 경선 없이 서청원 의원이 공천티켓을 거머쥐었다.그 해 말 김 전 의원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서 의원과 악연이 계속됐다. 서 의원이 20대 총선에 나오지 않을 거라 여긴 김 전 의원은 2015년 12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서 의원이 다시 화성갑에 공천을 신청하려 하자 친박계 핵심 인사들로부터 지역구 변경 압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지역구를 신설된 화성병으로 옮겼지만,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문제는 총선 후 3개월여나 지난 현 시점에서 당시의 녹취록이 공개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구구한 억측들이 나돈다. 친박계는 8ㆍ9 전당대회를 불과 3주일여 남겨둔 시점이어서 ‘기획 폭로’가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폭로로 녹취록 당사자인 친박계 실세들이 정치적 타격을 입었고,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던 서 의원은 뜻을 접었다.
결국 친박계를 결집할 당권 후보가 없어지면서 향후 당권 판도는 비박계 쪽에 유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녹취록 폭로 배후에 누가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인 안 된 부분이지만 김 전 의원이 누군가와 상의하고, 뒤에서 누군가 조정했다면 전당대회 갈등을 유발하는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의 측근인 이우현 의원도 “능력이 되지 않는 사람이 자꾸 나가려고 하니까 최경환ㆍ윤상현 의원이 양해를 구한 것”이라며 “남자의 세계에서 가장 인간쓰레기 같은 행동을 했다”고 김 전 의원을 비판했다.
육군사관학교 36기인 김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6월 중령으로 예편하고 나서 2007년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경선캠프에 대외협력특보로 합류했다. 18대 국회에서는 국방위원회와 지식경제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육사 럭비부 출신으로 ‘핵 주먹’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 전 의원은 2010년 12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녹취록 파문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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