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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호텔롯데 상장 잔칫상 일정에 찬물…‘3대 악재’ 시련의 계절 신동빈회장
면세점 입점로비 의혹·가습기살균제·홈쇼핑영업정지 줄줄이 악재


형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이겼더니 이제는 누나가 발목을 잡았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에서 거의 승리해 롯데의 ‘원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이번에 뜻하지 않는 곳에서 악재들을 만났다.

가장 최근에 터진 악재는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비리 의혹이다.

이로 인해 신동빈 회장이 롯데의 ‘원 리더’로서 사실상 첫 걸음을 내딛기 위한 발판인 ‘호텔롯데’ 상장 일정이 어긋나게 됐다. 


호텔롯데의 예비 상장 심사는 지난 1월 통과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다면 6개월 내인 다음달까지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15~16일 수요예측과 21~22일 청약을 거쳐 29일 상장을 목표로 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30일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호텔롯데는 지난 6일부터 약 1주일동안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 국제 금융도시를 돌며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딜 로드쇼(Deal Roadshowㆍ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면세점 입점 로비의혹과 관련해 호텔롯데 면세점사업부가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설명회 일정이 올스톱됐다.

더 큰 문제는 만약 면세점 로비 실체가 사실로 판명 날 경우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승인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면세물품ㆍ매장 관리 역량, 기업이익 사회환원ㆍ상생협력 노력 등에서 감점이나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기업가치도 함께 깎여 최악의 경우 공모가가 10만원 안팎으로 밑돌거나 흥행에 실패할 수도 있다.

롯데마드와 롯데홈쇼핑도 신 회장으로선 골치 아픈 문제다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와 이철우 전 롯데마트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했지만 여론은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신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프라임타임(오전ㆍ오후 8시~11시) 영업정지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될 납품 협력사 지원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형제의 난’ 이후 투명경영을 강조한 신 회장이 엎친 데 덮친 악재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많은 눈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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