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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공유경제혁명’ 에어비앤비 창업자 3인 12조원의 절반 기부…재산도 나눔혁명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게 하라. 남의 손도 알게 하라.”

미국의 부자들이 성경의 오랜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거스르며, 기부 바이러스를 주변에 퍼뜨리고 있다. ‘기부 전도사’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기어이 에어비앤비의 젊은 창업자들을 전염시켜 거액을 기부하게 만들었다.

세계 부호들의 기부단체인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1일(현지시간) 에어비앤비 공동설립자인 브라이언 체스키(34), 조 게비아(34), 네이선 블레차르지크(32)를 포함한 17명의 부자들이 새로 회원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 창업자들. 왼쪽부터 브라이언 체스키,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조 게비아

기빙 플레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손 잡고 설립한 단체로, 자기 재산의 50%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서약할 경우 회원이 될 수 있다. 현재 총 16개 국가 출신 154명의 부호들이 회원으로 있으며, 한국인은 아직 없다.

체스키ㆍ게비아ㆍ블레차르지크는 2008년 에어비앤비를 창업, 8년여만에 250억 달러(약 30조 원) 가치를 가진 회사로 키웠다. 이들의 재산도 각각 33억 달러(3조93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다. 젊은 나이에 거액을 손에 쥐게 된 만큼 이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늘어났다.

그러한 고민의 결론이 사회환원으로 귀결된 것은 적극적인 ‘기부 바이러스 전파’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체스키는 지난 2014년 빌 게이츠와 함께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일, 워런 버핏과 나눈 대화 등을 계기로 기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버핏은 그에게 “재산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당신에게 재산이 더 늘어나는 것은 효용성이 제로(0)지만, 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효용성이 엄청나다”며 사회환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일로 크게 감화를 받은 체스키는 기부 바이러스를 게비아와 블레차르지크에게도 옮기고 다녔다. 그는 지난해 있었던 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창업 동료들에게 재산을 기부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마침 게비아 역시 한 자선 모임에서 게이츠와 버핏을 만나 그 진심에 감동받은 바 있었고, 블레차르지크도 게이츠와 대화를 나누며 기부를 고민 중이었다. 기부 ‘도원결의’는 이렇게 시작됐다.

빌 게이츠는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기빙 플레지의 목표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일찍부터 기부를 시작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라며 “회사의 공동설립자 셋이 한꺼번에 기부를 하겠다고 서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서로가 자선활동을 격려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들이 아직 구체적으로 얼마를, 어디에 쓰겠다는 계획은 없다. 다만 체스키와 게비아는 사회경제적 배경이 없는 젊은이들을 도와 기업가정신(entrepreneurism)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블레차르지크는 아동과 ‘세상을 변화시킬(transformative) 아이디어’라는 두 가지 큰 틀에서 기부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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