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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꽃을 든 남자, 2016 스파받는 남자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열기로 가득하던 2002년. 미남 축구선수 안정환과 배우 겸 탤런트 김재원이 출연한 ‘꽃을 든 남자’ CF는 당시2030세대 남성의 ‘화장 열풍’ 대변했다. 화장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자도 자신의 얼굴을 멋 예쁘게 하려는 욕구를 ‘대놓고’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요즘 화장하는 남성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2016년. ‘꽃을 든 남자’ 주역들이 40세 안팎으로 성숙한다. 그들이 이제 몸매 관리를 시작했다. 과거 넉넉한 집안 여성들의 전유물 처럼 여겨졌던 스파와 마사지, 전신 트리트먼트를 기웃거린다. 이런 40대 남성그룹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5060 액티브 시니어가 가세, ‘그루밍(Grooming)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몇년전만해도 스파시설내엔 남성이 10명중 1명꼴로 찾아보기 쉽지 않았으나, 올들어 전체 손님중 ‘4060 스파하는 남자’의 점유율은 호텔별로 50~60%대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3~4년 간 남성손님이 연평균 20% 안팎 늘고 있다고 전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포 맨 스파 트리트먼트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스파 트리트먼트에 관심을 갖는 남성, ‘그루밍족’이 증가함에 따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28층 아쿠아리스 스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원스톱으로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는 ‘포 맨 스파 트리트먼트’ 남성 전용 상품을 내놓았다. 스팀 샤워로 원활한 혈액 순환을 도운 뒤 전신의 혈액 순환 개선을 도와주는 발 마사지, 스트레스때 경색되는 신체부위 캐어, 미니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렌징, 각질 제거, 수분 마사지, 두피 지압 등의 과정을 거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더 스파
▶파크 하얏트 서울-파크 클럽 스파 트리트먼트 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운영하는 ‘더 스파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남성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2008년 35%정도였던 남성 고객의 비중이 50%정도로 크게 늘어 현재 남성과 여성 이용객 비율은 약 50대 50이다. 연령대는 30대 초반부터 50대 후반까지가 주류를 이룬다. 남성 그루밍족의 몸매관리는 스파 상담전문가(컨시어지)의 컨설팅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되며, 진저 머슬 릴리즈 바디 마사지와 오모로빗짜 블루 다이아몬드 페이셜 마사지가 있다. 생강 추출 오일을 이용해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로즈 스톤을 이용해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이완시킨다. 오모로빗짜 블루 다이아몬드 페이셜 프로그램의 경우 노화방지 테라피로 알려진 전통 헝가리안 페이셜 마사지가 포함돼 있다고 호텔측은 설명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클럽(Park Club)’ 스파 고객중 남성비율도 50%에 육박한다. 국제 비즈니스 지역에 있는 호텔 스파의 남성 고객은 3040대 증권계, 외국계, 전문직 CEO 및 예술가들이라고 한다. 남성전용 프로그램 ‘파크 클럽 스파 포 맨(Park Club Spa for Men)’은 60~90분 바디 트리트먼트, 페이셜 트리트먼트로 구성된다. 전자는 스트레칭 기법을 사용하는 강도 높고 깊이감 있는 전신 관리이다. 멘즈 페이셜 트리트먼트(Men’s Facial Treatment)는 유분, 각질, 스트레스나 면도 등으로 손상된 피부에 효과적인 트리트먼트로, 딥클린징을 통해 쌓여있는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고 모공을 정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리츠칼튼 서울-페보니아 스파
▶.JW 메리어트 서울-테라피 리프레싱 타올

리츠칼튼 서울의 페보니아 스파에는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남성 고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체 고객의 약 60%가 남성이다. 퓨리파이 트리트먼트(Purify Treatment)는 남성 피부가 호르몬으로 인해 피지 분비량이 많아 노폐물이 쉽게 쌓이고 노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피부 정화, 피지 분비 조절, 모공 수축에 효과적인 테라피가 필요하다는 전문지식을 반영했다. 이 트리트먼트는 pH 밸런스를 맞추고 자연적인 수렴작용을 도와주며, 피부결 정돈에 효과적이라고 호텔측은 설명했다. ‘스트레스 어웨이 트리트먼트(Stress away Treatment)’는 스트레스, 과중한 업무, 장기간의 비행 및 여행 등으로 뭉치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줘 피로를 회복시켜준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마르퀴스 더말 스파의 남성손님은 근년들어 20% 안팎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진저 오일을 사용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피로와 뭉친 근육을 푸는데 도움을 주는 진저 바디 트리트먼트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기농 오일을 사용하여 건조한 피부에 영양 공급 및 피부 재생을 도와주어 예민한 피부에도 효과적인 ‘세이크리드 네이처 오가닉 바디 트리트먼트’에도 손님이 몰린다. 신체 부위별 마사지 기기, 암반 온천수를 활용한 바디캐어, 아로마 캐어, 안티에이징 프로그램 등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비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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