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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호텔롯데 IPO 진두지휘 신동빈 “내가 그룹 실질적 오너” 과시
호텔롯데 상장을 앞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을 둘러싼 잡음을 잠재우고 ‘원톱 체제’에 못을 박기 위해 웅크렸던 몸을 일으켰다. 국내 대기업 오너로서는 이례적으로 직접 기업공개(IPO)의 전면에서 지휘봉을 휘두르고 있다.

신 회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열린 호텔롯데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오찬한 뒤, 행사의 마지막 일정인 투자자-롯데 간 질의ㆍ응답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신 회장이 기업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낸 건 6년만이다.

2010년 영국 런던증시에 롯데쇼핑을 상장할 당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적은 있어도 국내에서 전면에 나선 적은 없었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 앞에서 “호텔롯데가 우리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여서 직접 설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같은 행보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그룹 내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직후 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그룹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약속했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 등 각 계열사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호텔롯데는 사실상 한국롯데의 지주사나 다름없었다.

호텔롯데는 이번 IPO에서 신주 25% 발행, 기본 대주주 보유지분 10% 매각과 더불어 전체 발행 주식의 35%를 공모할 계획이다. 공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현재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했던 호텔롯데의 지분율이 98%에서 65%까지 떨어진다. ‘롯데=일본기업’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과 롯데그룹으로서는 상장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모아 그룹의 핵심 부문인 호텔ㆍ면세업의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단 이점도 있다.

호텔롯데의 증권신고서상 공모가 희망 범위는 9만7000~12만원 선. 총 4785만5000주를 공모할 계획인 만큼 계획대로 IPO가 이뤄지면 5조원 안팎의 공모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신 회장은 공모자금의 2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2조원 정도를 면세점의 M&A와 해외 진출 등에 우선 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호주 면세점 업체 등과 M&A 관련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호텔롯데 IPO는 신 회장에게 그 동안 호텔롯데를 둘러싼 잡음을 종식시키고 자신이 그룹의 실질 오너로서 미래 전략까지 책임진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는 계기인 셈이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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