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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6일간의 예상넘은 광폭행보 반기문…정치권에 대선폭탄 던지고 돌아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유엔 NGO 콘퍼런스를 끝으로 6일 간의 공식 방한 일정 마쳤다. 지난 25일 유엔 사무총장으로 입국한 반 총장은 공식ㆍ비공식 일정을 거치며 부인할 수 없는 차기 대선주자가 돼 떠났다.

반 총장은 첫 공식 일정인 26일 제주포럼 기조연설 등에서 북한 핵문제를 정면으로 언급하며 향후 핵문제를 토대로 정치적 보폭을 넓힐 교두보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반 총장의 6일간 일정은 정치적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당초 설명과는 달리 거대한 대선 선포식에 가까웠다. 짧게 ‘얼굴만 비출 것’으로 알려졌던 25일 관훈클럽 간담회에서는 작심한 듯 예정된 만찬 시간을 넘겨서까지 국내 정치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이튿날 ‘확대 해석됐다’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불붙은 대망론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의 ‘정치적’ 행보는 지난주말을 지나면서 노골화됐다. 공식일정 없이 가족들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것이라던 28일에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찾았다. 이어 저녁에는 노신영 전 총리 등 정관계 원로들을 만나 만찬을 했다. ‘문화 유적지 방문’ 차원에서 추진됐다던 29일 안동 하회마을 방문에서는 서애 류성룡 선생을 기리며 ‘모두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언급했고 경북도청 신청사를 깜짝 방문하는 등 ‘TK(대구경북) 공들이기’에 나섰다. 반 총장은 대선과 관련한 쏟아지는 질문에 “인사차 방문한 것”, “내년에 와서 계속 이야기하겠다”는 식으로 넘어갔지만 이미 말보다 발이 그의 목적지를 가리키고 있다.

또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국과 프랑스 순방에 나선 기간 여당 텃밭에서 친박계 인사를 두루 접촉했다는 점에서 여권, 그 가운데서도 친박계 후보로 사실상 굳어졌다는 구체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19대 대선의 강력한 변수였던 반 총장이 스스로의 발언과 행보로 하나의 상수가 된 셈이다. 여러 대선 전략 가운데 하나였던 ‘충청+TK연합구도’ 역시 가장 중요한 대선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 모든 것이 반 총장의 입과 행보를 통해 시작됐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던 ‘기름장어’는 이제 현실의 정치판에서 사라졌다.

그가 남긴 후폭풍은 크다. 국내 정치권에 대선 정국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파장이 현실화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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