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를 두고 ‘시장 떠보기 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013년 ING생명을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최근 ING생명 IM을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태핑(수요 예측을 위해 잠재적 인수후보들에게 의향을 타진하는 사전 절차) 작업에 이은 다음 수순으로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낳았다.
특히 중국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근 중국 안방보험에 헐값 인수된 알리안츠와 비교 선상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ING생명이 굳이 매각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이유로 이번 IM 배포가 단순히 시장을 떠보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투자금을 거의 다 까먹고 누적 손실을 견디지 못해 17년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알리안츠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우선 MBK파트너스는 2013년 ING생명 한국법입의 지분 100%를 인수한 후 지난 2년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NG생명의 작년 말 총 자산은 29조6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048억원을 기록하며 36.3% 올랐다.
생보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고금리 역마진 보험상품’의 영향도 미미한 편이다. ING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고금리 확정형 상품 비중은 업계 평균 25.5% 대비 3분의 1 수준인 8%에 그치고 있다.
ING 측에 따르면 회계기준이 바뀌어 자본과 부채를 시가평가해도 추가로 쌓아야 할 준비금이 41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MBK가 출자자(LP)에게 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시기도 아직 5~7년 더 남아있다.
이를 감안할 때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이 중국 안방보험에 헐값으로 매각된 것과 달리 ING생명의 매각가격은 예상보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측에서 인수 의향을 보이는 등 잠재 후보들의 관심도 높다.
이런 가운데 MBK파트너스의 희망 매각가는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가량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이 가격에 팔린다면 MBK의 인수가격인 1조8000억원과 비교할 때 1조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한 셈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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