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주요 30개 다국적 제약사의 감사보고서(화이자 11월말 결산, 세르비에 9월말 결산)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4조54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매출액 4조3526억원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판관비는 매출의 31.4%인 1조4267억원으로, 전년 1조3245억원 보다 7.7% 늘었다. 판관비란 기업이 영업활동 또는 판매활동을 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통틀어 말한다. 임직원들의 급여를 비롯해 임차료와 광고선전비, 접대비 등이 포함된다.
회사별 매출대비 판관비율이 가장 높은 제약회사는 한독테바였다. 한독테바는 지난해 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판관비는 총 159억원을 지출해 매출 대비 판관비율이 151.7%에 달했다. 판관비 중 급여와 광고선전비의 비중이 높았는데, 총 매출의 32.5%가 광고선전비였다. 호스피라코리아가 78.5%, 한국메나리니(70.6%), 글락소스미스클라인(53.5%), 한국산도스(40.8%), 한국알콘(39.9%)순이었다.
판관비 규모는 한국화이자제약이 201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64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화이자는 판관비율이 31.1%였다. 특히 판관비 중 503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해 30개 외국계 제약사 중 규모가 가장 컸으며, 명예퇴직금으로 192억원이 지출됐다.
최성규 팜스코어 수석연구원은 “분석대상 30개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판관비가 증가한 곳은 21곳(70.0%), 감소한 곳은 9곳(30.0%)으로 조사됐다”며 “일부 업체의 경우 판관비 중 광고선전비가 지나치게 높았다”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