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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김승연 회장, 방산사업에 ‘1등 DNA’ 장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1등 DNA를 장착하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이 방산 부분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두산DST 인수를 통해 국내 1등을 넘어, 글로벌 톱10 방산기업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은 30일 두산DST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테크윈이 써낸 입찰가는 6950억원. 방산사업 육성에 대한 김 회장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행보다. 김 회장의 부친인 고(故) 김종희 회장이 1952년 설립한 한국화약(현 ㈜한화)으로 출발한 한화그룹에 방위산업은 모태사업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지난해 6월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를 인수하며 국내 방산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기존의 탄약ㆍ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및 항공기ㆍ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 확대했으며, 이번 두산DST 인수로 기동ㆍ대공무기체계, 발사대 체계 및 항법장치로까지 영역을 넓힌다.

한화그룹의 지난해 방산 부문 매출은 ㈜한화 1조1000억원, 한화테크윈 1조2000억원, 한화탈레스 7000억원으로 3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두산DST 7000억원과 매출 증가 등을 감안하면 올해는 4조원 매출을 가뿐히 넘을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30위권 수준인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은 두산DST 인수 후 24위 규모로 올라설 전망이다.

특히 두산DST 인수는 단순히 규모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을 확대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앞서 김 회장은 “방산과 유화부문은 규모의 경쟁력을 넘어 실질적인 시너지 확대에 주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인수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김 회장이 그간 석유화학, 태양광 등의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핵심 경쟁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에서 방산 계열사와 함께 인수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은 그룹 화학사업의 규모와 질을 높였고, 한화토탈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바라보는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첫 흑자를 내며 성장세인 태양광 기업 한화큐셀 역시 중국 솔라원파워홀딩스와 독일 큐셀을 인수한 뒤 합병한 회사다.

지난해말 시내 면세점 사업에도 진출한 한화그룹은 올해 태양광ㆍ유통ㆍ레저 등 고용유발 효과가 큰 분야에 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각 분야 일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향해 간다는 김 회장의 목표는 그 어느때보다 확고하다. “매출액 1위, 생산량 1위가 목표가 아니라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키자”는 그의 말을 다시한번 곱씹을 때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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