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서상범의 광고톡!톡!]제일기획 인수설, 퍼블리시스 CEO "시너지위해 노력중"
[HOOC=서상범 기자]광고업계가 루머 하나에 뒤집어졌습니다. 바로 국내 업계 1위 제일기획의 지분 매각설 때문인데요. 삼성그룹의 광고를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제일기획의 지분을 해외로 매각할 수 있다는 주장은 최근 비주력 계열사 정리에 나선 삼성의 사업조정 방향과 맞물려 설득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이슈는 지난 1월부터 업계에서 제기됐습니다. 세계 광고업계 3위인 프랑스의 퍼플리시스가 제일기획의 일부 지분(30%) 인수를 추진중이라는 주장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죠.

퍼블리시스는 삼성그룹의 해외 광고를 여럿 제작하면서 삼성과의 오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중국 시장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데요. 제일기획이 최근 중국 법인을 강화하면서 생긴 대중국 역량을 흡수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시 외신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이 제기된 후 제일기획 내부는 물론, 퍼블리시스 측도 확인된 바 없는 내용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는데요.

17일 일부 국내 매체들이 다시 이 루머를 기사화했고, 제일기획이 “주요 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한 바가 없다”고 공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들이 매각 관련 공시에서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은 것에 비해 한발 나아가 지분 매각을 비롯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인정했기 때문이죠.

재차 제일기획 관계자를 통해 확인해봤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라는 반응이었죠.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CEO

이런 상황에서 지분 매입의 주체로 지목된 퍼블리시스 측의 반응은 어떨까요?

모리스 레비(Maurice Levy)는 이달 12일 광고관련 전문 매체인 캠페인과 신년 계획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레비는 제일기획 매입설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루머에 대해 대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레비는 “퍼블리시스는 제일기획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해왔다”며 “주목할만한 몇몇 방안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수에 대한 직접적인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여지를 남긴 것인데요. 실제 업계에서는 퍼블리시스 측이 제일기획의 중국 역량을 흡수해 덩치를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퍼블리시스를 제외하고는 제일기획이라는 거대한 덩치의 회사에 군침을 흘릴만한 업체가 많지 않다는 것도 관련성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세계적인 글로벌 홍보대행사인 인터퍼블릭그룹(IPG)의 CEO 마이클 로스는 최근 광고전문 매체인 애드위크(ADWEEK)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제일기획과 퍼블리시스 관련 소식에 대해 IPG 역시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IPG는 최근 중국과 독일, 이스라엘 회사들과 합병을 진행했으며, 제일기획과 같은 큰 거래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제일기획의 일부 지분 매각 루머에 대해 광고업계에서는 사실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논의가 나온다는 것이 씁쓸하다라는 반응인데요.

국내 광고업계의 맏형으로 대내외에서 위상을 인정받고 있는 제일기획마저도 자리가 흔들린다면, 광고계의 미래가 그만큼 어둡다는 반증이 아니겠냐는 것이죠.

또 최근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한 삼성그룹 스포츠단 마케팅을 전담하게된 제일기획이, 일부이긴 하지만 지분 매각을 통해 동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에 주목이 되는 이유입니다.

tiger@heraldcorp.com

<광고와 마케팅, 브랜드에 관심이 많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고에미친기자]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