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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내 재외국민들, 3명 중 1명은 1년내에 범죄 피해 경험
- 현지 경찰관 연루, 마약등 숨겨놓고 금품 요구하는 함정범죄 피해자도 있어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 살고 있는 재외국민 3명중 1명 이상은 최근 1년 이내에 범죄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은 사기, 절도등 재산범죄였으며, 필리핀 경찰관이 연루된 함정범죄에 연루된 사람들도 5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호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부교수는 1일 피해자연구 23권에 실은 ‘필리핀 앙헬레스 한국인의 범죄두려움 관련 요인 연구2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지적했다.



필리핀은 한국인이 매년 100만 명이 넘게 방문하는 나라이지만 강도, 납치등 범죄가 많아 가중 위험한 국가중 하나로 꼽힌다. 2011년 이후 필리핀 내 범죄 관련 한국인 사망자는 39명이며 올해 9월까지만 해도 4명이 사망하였고, 같은 기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도 및 납치·감금 사건도 69건에 달한다. 특히,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서만 최근 4년간 한국인이 7명이나 총기로 인해 피살당한 곳으로, 경찰청은 올해 2월 이곳에 코리안데스크를 추가해 재외국민 보호에 나섰다.

조 교수와 현 필리핀 앙헬레스 코리안데스크 파견근무중인 이지훈 경감은 해당지역에 살고 있는 교민 114명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중 36.8%인 42명이 지난 1년 사이 직ㆍ간접적으로 범죄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중 사기, 절도등 재산피해를 입은 사람은 28명으로 66.7%정도를 차지했으며, 현지 경찰관이 마약을 차량등에 숨겨놓고 수사를 빙자해 접근한 뒤 사건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등의 셋업범죄(함정범죄)를 당한 사람도 5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단순폭행등 대인범죄를 당했다는 사람은 7명으로 비교적 수가 적었다.

한국인으로 부터 범죄 피해를 당할까 두렵다는 사람은 35명으로 전체의 30.7%정도였으며, 필리핀인으로 부터 범죄를 당할까봐 두렵다는 사람들은 47명으로 전체의 41.2%정도였다.

특히 교민들 사이에서 필리핀 경찰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깊으며, 이러한 불신이 두려움을 유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필리핀 전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필리핀 경찰들이 사건 접수와 수사를 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범죄자와 결탁하여 금품갈취목적으로 한국인을 상대로 셋업범죄를 기획하고, 돈을 받으면 청부살인까지 자행한다는 등의 사실을 감안해 정부 차원에서필리핀 정부를 상대로 관련 정책제언을 하는 한편, 교민들 역시 현지 경찰의 요구에 따라 금품을 주는 관행을 근절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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