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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아산 DNA로 재계 구심점 된 정몽구 리더십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단지 한 집안의 장자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24일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아산의 장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재계의 구심점이 됐다. 시대가 그를 불렀다.

현재 한국경제는 갈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성장동력이 현저히 떨어진데다 기업가 정신은 쇠퇴했다. 이런 가운데 불굴의 도전정신 소유자 아산의 DNA를 물려받은 정몽구의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빅5’에 이름을 당당히 올린 데 이어,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하면서 또다시 도전에 나섰다.



1998년 소떼를 몰고 방북한 아산은 여든셋의 나이에도 그 누구도 가지 못한 새로운 길을 걸었다. 정몽구 회장은 일흔일곱에 자동차 강국 독일과 일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것도 고급차 분야에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도약하기 위해, 나아가 한국경제가 한걸음 더 전진하기 위해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기념식의 가족대표 인사말에서도 이런 의지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정 회장은 “선친은 일생 동안 조국 근대화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불모의 땅에서 자동차, 건설, 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을 일구어 내고 누구보다 먼저 해외시장을 개척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고 했다.

이어 “선친이 이루신 필생의 업적들을 되돌아 보니 다시 한번 깊은 감회와 더불어 무한한 존경과 그리움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자손들은 선친의 뜻과 가르침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위기 때마다 발휘됐다. 1991년 SUV 갤로퍼의 대박, 1997년 기아차 인수, 2004년 한보철강 당진공장 인수를 통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의 완성, 2008년 고급차 시장 타진을 위한 제네시스 런칭,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 등이 그것이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주요 인사와 일일이 인사하며 손님맞이에 공을 들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재계 인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관계 인사들이 서로 정중한 인사를 나눴다. 사람들이 안될 것이라고 외면했지만, 그의 아버지 아산은 해내고야 말았다. 결단의 승부사 정몽구 회장의 새로운 도전이 궁금해진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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