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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IS 자극한 親美정책, 對테러 대응능력은 도마에…곤혹스런 올랑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올랑드의 잘못이다. 너희 대통령의 잘못이다. 시리아에 개입하지 말았어야 했다”

13일(현지시간) 파리 바타클랑 콘서트홀에 난입한 이슬람국가(IS) 테러범들이 군중들에게 소리지르며 한 말이다.

프랑스는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에 적극 동참했다. 이전 미국과는 거리를 두며 다소 독자적인 외교행보를 걸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프랑스는 현재 이라크에 3200여명, 중서부 아프리카에 5000여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으며,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도 주도하고 있다.


결국 IS 이번 테러는 최근 러시아에 이어 미국와 프랑스까지 시리아내 IS에 대한 공습을 더욱 강화한 데 대한 대응인 셈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발생 직후인 14일 “이번 사건은 테러리스트 군대에 의해 저질러진 전쟁행위”라면서 “프랑스와 자유국가에 대한 도전”이라고 선언했다. 15일에는 시리아 IS의 근거지인 락까에 대한 대대적인 공급도 단행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의 입장은 좀처럼 나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IS의 뿌리를 뽑으려면 공습만으로 부족하고 지상군을 투입해야하는데, 미국이 지상군 투입에 미온적이다. 프랑스 단독으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응징’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테러 대응능력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월에도 3명의 무슬림 극단주의자가 파리에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슈퍼마켓에서 17명의 시민을 살해했다. 지난 8월 프랑스 경찰은 파리의 한 공연장에 테러를 가하려던 남성을 체포했다. IS는 그에게 가능한 목표물로 콘서트 홀을 제시했다고 당시 경찰은 설명했다.

그런데 다시 열 달 만에 대규모 테러가 공연장을 포함한 도심 한 가운데서 연쇄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유럽 최고’라 자부하던 대테러 대응능력도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이번 사건관련 용의자 중 다수는 사전에 정보당국의 감시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 가운데 여러명이 도주에 성공했고, 그 중 일부는 프랑스 경찰이 아닌 벨기에 경찰에 붙잡힌 것고 프랑스 공권력의 자존심을 구기는 대목이다.

마크 트레비디치 프랑스 대 테러 담당 판사는 “지난 6월 새로운 대테러 방지책이 마련됐지만 주로 감시능력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정보기관을 조직적으로 재점검해 정보의 흐름을 적절히 판단하고 위협을 인지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자살폭탄이 터진 축구경기장에서 8만 관중만 남겨둔 채 홀로 몸을 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가원수로서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일 수도 있지만, 수 차례 자살폭탄이 터지는 데도 적절한 안전대책을 취하지 않은 정황이 뚜렷하다.

한편 IS는 “이제 폭풍의 시작일 뿐”이라면서 추가 테러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랑드와 IS의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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