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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승상’ 리커창, 경제-외교 모두 ‘시(Xi) 황제’ 기대에 부응할까?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온 세계가 그가 책임진 중국 경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한중일 삼각 외교까지 챙겨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는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파가 다른 그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과제다. 법률가이자 경제학 박사지만, 무엇보다 정치감각이 가장 뛰어나다는 그 동안의 평가를 거듭 확인시켜줄 지 관심이다.

26일부터 열리는 제18기 중앙위원회의 5차 회의(5차 전중)는 2016~2020년 시진핑 정부의 경제정책이 확정되는 자리다. ‘태자당’ 출신인 시 주석과 달리 리 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함께 ‘공산주의청년단’이다. 시 주석은 취임 후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을 통해 장쩌민(江澤民)전 주석의 ‘상하이방’과 공청단은 물론 자신이 속한 태자당까지 숙청작업 대상으로 삼았다.

[사진=게티이미지]

후 주석 때까지만해도 연 7% 이상의 국내총생산(GDP)을 유지하는 ‘바오치(保七ㆍ7%대 성장)’가 경제정책을 목표였다. 그런데 시 주석은 2014년 5월 허난(河南) 성에서 “고도 성장기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로 이행하고 있다”는 ‘신창타이(新常態)’를 선언한다. 그리고 올들어 증시 폭락과 함께 위안화가 요동쳤고, 3분기에는 GDP가 작년보다 6.9% 성장하는데 그쳤다. 한때 리 총리의 책임론도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리 총리는 이후 중국 경제가 내수와 소비를 중시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간다고 강조했고, 공격적인 시장개입과 규제로 일단 금융시장을 안정시켰다.

그리고 5차 전중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19일 “6.9%의 성장률은 정부의 연간 목표치와 일치한다”고 말했고, 23일에는 “어떤 포인트(7%)를 사수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물러섰다. 시장은 이를 ‘바오치에서 ‘바오유(保六)’로의 전환으로 해석했다.

리 총리의 임기는 2017년까지다. 시 정부 경제의 핵심이 될 2016~2020년 경제정책의 입안과 1차 시행이 그의 몫이다. 이번 5차 전중이 리 총리에게 특히 중요한 이유다.

한편 내달 1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도 그에게는 또다른 도전이다. 중국의 총리는안살림 외에 외교부문에서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중국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은 관례지만, 무려 3년 5개월만에 열리는 데다 어색한 한-일, 중-일 관계를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이미 올 들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인만큼 리 총리가 어떤 성과를 낼 지도 관심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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