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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클한 이야기]예식장 알바생이 말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축가
[HOOC=김성환 객원 에디터]결혼식 축가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신랑과 신부의 앞 날을 축하해주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를, 신랑신부의 지인 중에 가장 노래를 잘하는 이가 감미롭게 불러주는 것이 생각나실텐데요. 또는 전문 축가 가수를 섭외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수많은 예식을 지켜본 예식장 아르바이트 생들은 어떤 축가를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꼽았을까요?

5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예식장 알바생이 말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축가’라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신을 예식장에서 일하는 알바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축가를 부르는 순서에서 식이 시작됐는데 신부 동생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USB를 건네며 축가 반주곡(MR)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신랑신부의 후배가 축가를 불렀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려는 순간, 신부 동생이 갑자기 나와 축가를 부르겠다고 글쓴이는 당시의 상황을 전했는데요.

사회자 측과 전혀 이야기가 안된 일이라 사회자도 당황하고, 신랑신부 모두 당황하는 눈치였다고 글쓴이는 말했습니다.

이후 글쓴이는 “신부 동생이 자신에게 전달했던 MR을 틀어달라고 요청했고 동생은 에코의 ‘행복한 나를’이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살다살다 그런 음치는 처음 들어봤다며 음정, 박자 모두 틀린 노래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의 축가였다고 말했는데요. 혹시 결혼식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고 의심할 정도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축가를 듣는 신부가 말그대로 펑펑 울었다고 글쓴이는 전했는데요. 화장이 다 지워질정도로 서럽게 우는 신부의 모습을 보고 정말 당황할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신부의 울음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회자가 밝힌 신부 동생의 비밀은 바로 청각장애가 있었다는 것인데요.

글쓴이는 “음정과 박자를 잘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축가가 끝난 후 자신 또한 눈물이 핑 돌았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언니의 결혼식을 위해 몰래 준비한 축가를 비록 음정과 박자는 맞지 않지만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게 부른 청각 장애인 동생의 이야기였던 것 입니다.

이 글을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데요. 10월, 결혼식이 많은 아름다운 달. 소중한 이를 위해 부르는 축가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sky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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