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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와신상담 박삼구의 6년…그룹 재건 마침표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4일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채권단과 체결한다. 2009년7월 동생(박찬구 현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동반 퇴진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간지 약 6년만이다. 박 회장은 이제 그의 숙원인 그룹 재건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재건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형제 간 갈등,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ㆍ자율협약, 알짜 회사의 매각, 외형 확장에 따른 유동성 위기 등이 그를 짓눌렀다.


2002년 그룹 회장직에 올랐던 박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다. 승자의 저주일까. 이내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계열사가 무너지는 아픔을 뒤로 한 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2010년10월 그룹 회장으로 복귀한 박 회장은 그룹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진정한 재기를 꿈꿨다. 계열사들은 속속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고, 올 초 그룹 재건의 핵심 회사인 금호산업 매각 공고가 나오자 이 회사 인수에 올인했다.

우선매수권을 보유했더라도, 유력 인수 후보를 꼽히던 호반건설의 도전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호반건설의 기세는 예상보다 약했다. 금호산업 본입찰에 6007억원을 써내자 채권단은 유찰시켰다. 가격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은 재입찰에 부치는 대신 박 회장과 개별협상에 나섰다.

그에게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채권단 간 수싸움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1조218억원의 매각가를 제시했다. 밀리지 않았다.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여론을 조성하며 매각가를 끌어내렸다. 수차례 밀고 당기기 끝에 최종 결정된 금호산업 인수가격은 7228억원. 박 회장은 이 가격에 대해 수락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연내 인수대금을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은 현재 9.9%에서 59.9%가 된다. 이제 마지막 퍼즐 맞추기만 남았다. 자금조달이 그것이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인수자금 조달계획서 제출 시한인 다음달 말까지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다양한 자금확보 방안을 구상 중이다. 업계는 박 회장의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을 되찾기 위해 6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보냈던 박 회장. 내년에 채권단이 대주주인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하면 진정한 그룹 재건은 완성된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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