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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코노미 좌석 간격 40년 새 10cm 축소...승객 구겨넣는 항공사
[HOOC=김현경 기자] 비행기 승객 중 대부분이 이용하는 이코노미석. 가격 때문에 이용하긴 하지만 불편하다고 느끼신 적이 많을텐데요.

실제로 비행기 이코노미석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항공사들이 앞다투어 슬리퍼스 시트를 설치하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 서비스 경쟁을 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거죠. 결국 돈 때문이죠.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1970년대 비행기 좌석의 다리를 뻗는 공간은 평균 87.5cm였지만 지금은 77.5cm로 10cm나 줄었습니다.

비행기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공간이 40년새 10cm나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같은 기간 비행기 좌석의 너비도 45cm에서 41.25cm로 좁아졌습니다. 다리를 제대로 뻗지못하는 것은 기본이죠. 가운데 뚱뚱한 사람이라도 안게 되면 여간 불편하지 않죠.

좁아진 좌석과 반대로 항공사의 이익은 늘었는데요. 항공사가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 좌석을 구겨넣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불편을 느낀 승객들은 이제 단체행동에 나섰습니다. 

주요 자문위원회에 소속된 승객 대표단은 미국 정부에 항공사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승객의 권리(FlyersRights)’는 비행기 좌석 공간의 최소 사이즈를 법으로 규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3만명의 진정서도 제출했습니다.

좌석 크기 축소는 불편 뿐 아니라 안전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침대칸을 방불케하는 비행기 일등석 좌석.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폴 허드슨(Paul Hudson) 승객의 권리 대표는 “미 연방항공국(FAA)은 항공사에 비상시 탈출 계획을 실제와 똑같이 시뮬레이션하도록 하고 있는데, 정작 77.5cm 이하의 좌석이 있는 비행기에서는 이 시험이 실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익히 알려진 ‘이코노미 증후군’도 문제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비행을 할 때 움직임이 제한돼 혈전이 생기는 현상, 즉 ‘심부정맥혈전’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허드슨은 “좌석 크기 축소는 건강, 안전, 편의 상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며 “법적 규제가 없다면 항공사들은 계속 좌석 크기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반면 항공사들은 반대 의견을 표했습니다.

진 메디나 미국항송운송협회(A4A) 대변인은 “현재 좌석 크기는 충분히 안전하다”며 “우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반론했습니다.

이어 “좌석 크기는 시장 원리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승객들은 더 좋은 쪽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행기 좌석 크기는 항공사의 자유일까요, 정부가 규제해야 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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