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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앤 데이터] ‘통 큰’ 베팅 나선 박현주 미래에셋회장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국 자본시장의 개척자에서 명실상부한 리더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또 다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일 1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7000억원으로 업계 3위로 올라선다. 3위는 안착점이 아닌 도약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 목표로 국내외 대형증권사를 포함한 다양한 인수합병(M&A) 기회를 적극 물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의 타깃으로 자기자본 4조3000억원의 대우증권을 꼽는다. 성공한다면 2위권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한다. 자산운용업에 이어 증권업까지 선도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금융그룹이 탄생하는 것이다.


박 회장의 발걸음은 고스란히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사로 찍힌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동양증권에 입사한 박 회장은 단 45일만에 대리, 1년 1개월 만에 과장 승진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정점은 32세에 전국 최연소 지점장에 오른 것. 퇴사후 1997년 미래창업투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잇달아 설립했다. 이듬해 12월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 ‘미래에셋 박현주 1호’를 출시했다. 투자자가 곧 주인이고 운용이 투명한 뮤추얼펀드의 장점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패기가 더해져, 500억원 한도액이 불과 3시간만에 다 찼다. 


이후 차별화된 전략과 투자,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로 자본금 100억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10년 만에 운용자산 70조에 이르는 초대형 금융그룹으로 발전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해외운용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을 망라한 전세계 12개국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는 “박 회장의 업적 가운데 첫 손으로 꼽는 게 적극적인 해외진출”이라며 “대기업 계열 금융사들도 주저하던 일을 큰 그림을 보고 맨 땅에서부터 일궈냈다”고 말했다.

증권업에서도 일찌감치 자산관리에 역점을 두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지난해 3월 개인연금 자산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5월엔 연금자산이 5조원을 넘었다. 이번 유상증자로 미래에셋증권이 대형 투자은행(IB)의 면모까지 갖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IB로서 앞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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