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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 촌놈' 함영주...그는 어떻게 국내 최대 KEB하나은행장이 됐나
[HOOC] 가난한 농부의 아들.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상고에 진학했다. 말단 은행원 생활을 뚝심과 성실함으로 헤쳐나갔다. 그리고 35년 후. 그는 국내 자산 규모 1위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9월 1일 출범하는 KEB 하나은행(자산규모 290조원)을 이끌 함영주(59) 은행장 내정자의 스토리다.
▶“나는 농부의 아들”...꿈을 키우고 밀고 나가라 
함영주 내정자는 1956년 충남 부여군 은산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고(강경상고)에 진학한 그는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꿈마저 포기한 건 아니었다. 이듬해 단국대 회계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을 하며 성실하게 한발짝 한발짝 위로 내디뎠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후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가계영업추진부장을 거쳐 임원 격인 남부지역본부장으로 승진했다.이후 현재까지 충청지역에서 뛰어난 영업실적을 이끌어내며 충청지역 ‘터줏대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충청 영업그룹 대표를 맡아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랑통장’을 출시하고 ‘1사 1통장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지역밀착형 영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충청영업그룹을 영업실적 전국 1위에 올려놓았다.

▶“일단 내가 먼저”...솔선수범

함 내정자를 따라다니는 말은 “솔선수범”이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기를 많이 낮추는 스타일이다. 후배들을 다그치기보다는 자신이 솔선수범해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덕장 스타일의 임원”이라며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적이 없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나는 동네형”...소통의 달인

함영주 내정자는 아침식사를 두세 번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한다. 본부장 때인 상무 시절부터 조깅을 하면서 후배들과 대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른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간 나면 후배들과 등산을 하고, 조깅을 한다”며 “땀 흘리면서 함께 대화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함 부행장은 임원인데도 동네 형처럼 행동해 대화 상대에게 편안함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영업그룹 1000여 명의 이름과 생일, 신상과 애로사항을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시골촌놈”... 고객과 후배를 섬겨라

함 내정자의 별명은 ‘시골 촌놈’이다.

낮은 자세로 성실하게 고객과 후배들을 섬기다 보니 ‘시골 촌놈’인 그는 어느덧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을 책임지는 은행장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입행 후 35년 만이다.

함 내정자는 “쟁쟁하신 분들과 경쟁해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며 “현장에서 영업을 많이 한 게 주효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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