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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후 ‘연세대’ ‘고려대’ 가려면?
[HOOC] “은퇴후 고려대는 못가도 연세대는 가야겠다.”

노년에 가고 싶은 대학이라는 유머가 유행이다. 고상하게 여행 다니는 노년은 ‘고려대’, 연금으로 세계여행 다니는 노년은 ‘연세대’다. 가고 싶지 않은 대학으로는 ‘서울공대’와 ‘동경대’가 있다. 서럽고 울적해서 공원에 가면 ‘서울공대’, 동네 경로당에 나가면 ‘동경대’란다.

우스개 소리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최근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중ㆍ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자영업자 44.7%가 월수입 100만원 미만이다. 이 보고서에서 제시한 은퇴 후 월 평균 예상생활비는 부부기준으로 평균 222만4000원이다. 이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다. 퇴직 후 막연히 창업에 뛰어 들었다가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퇴직과 그 이후 평온한 삶을 위한 연금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5과’가 노후준비의 발목을 잡는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과신(過信), 자녀교육과 결혼 관련 과도한 지출인 과욕(過慾), 저금리 저성장 부족한 복지수준 등 사회환경 측면의 과소(過小), 부동산 자산비율의 과다(過多), 이른 퇴직으로 과장(過長)된 노후기간이다.

금융투자전문가들은 3중 연금(국민연금ㆍ퇴직연금ㆍ개인연금)을 기본으로 최소 생활비를 마련하고 주택연금과 월 지급식 펀드로 5중 연금을 쌓을 것을 조언한다. 특히 3중 연금으로는 소득대체율이 43~58% 수준 밖에 되지 않아 주택연금과 월지급식펀드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주택연금은 보유한 주택을 팔지 않고, 거주하면서 매달 연금형태로 사망 시점까지 받을 수 있어 노후 생활비의 든든한 재원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국주택공사에 따르면 2015년 2월 현재 기준으로, 만 60세의 주택 소유주가 주택가격 3억원의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수령한다면 매월 68만원을 받을 수 있다. 부부가 모두 사망해 지급이 종료될 경우 연금을 받은 금액을 제하고 상속인에게 상속도 된다. 월지급식펀드는 목돈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투자상품으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고 언제든 환매할 수 있어 유동성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할 수 있다면 최대한 일 하라”고 조언한다.

월 100만원 수입이라도 고정적으로 벌어들이기 위해선 요즘 같은 저금리 시기엔 금융자산 5억~6억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다.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장은 “베이비부머 세대 중 이미 퇴직을 경험한 55~59년생의 80%가 지금도 일하는 반퇴(半退)의 시대가 왔다”며 “재무적인 측면, 건강, 가족과의 관계, 대인관계, 여가생활을 원활히 즐기기 위해서라도 일하라”고 말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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